2018년 9월 12일 손흥민이 토트넘 복귀를 위해 아버지 손웅정 감독과 함께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출국장으로 향하고 있다. 2018.9.12 뉴스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의 오늘을 만든 아버지 손웅정 씨(SON축구아카데미 감독)는 “아들이 성공했다고 숟가락 얹지 않는다”며 “아들과 축구만 보이지 아들이 얼마를 버는지 관심 없다”고 했다.
손흥민이 경기가 잘 안 풀려 힘들어할 때면 “준비를 잘하면 다음이라는 기회가 있다”고 격려한다고 했다.
손 감독은 2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최근 출간한 책 제목을 ‘나는 읽고 쓰고 버린다’고 한 이유에 대해 “제 삶 자체가 단순하기 때문이다”고 했다.
늘 책을 읽고 그 내용을 ‘독서 노트’로 만들어 놓는다는 손 감독은 “흥민이는 어려서는 축구만 했고 독일 가서도 일주일에 두 경기씩 해 독서할 시간이 여의치가 않기에 제가 책을 읽다가 중요한 부분들은 줄을 쳐서 머리맡에 놔뒀다”며 아마 아들도 중요 부분은 읽었을 것이라고 했다.
지금도 아들이 월드클래스는 아니라는 손 감독은 “네덜란드 전설 요한 크루이프가 ‘만나본 최고의 선수들은 공만 잘 차는 게 아니라 인성에서도 월드클래스였다’고 말했다”며 “볼도 잘 차야 하지만 인품도 같이 월드 클래스가 정말 월드 클래스가 아닌가 생각한다. 흥민이도 더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보다 한 10% 정도 성장을 기대하고 꿈꾸고 있다”는 손 감독은 “런던에 있을 때 아들 경기가 좋으면 들어오든지 말든지 하는 데 조금 힘들 땐 제가 ‘고생했다. 안 다쳤으면 됐지. 산 개가 죽은 사자보다 낫다. 다음 경기를 준비할 수 있지 않는가’(라고 용기를 준다)”고 밝혔다.
진행자가 “아들이 용돈을 주는가”라고 묻자 손 감독은 “자식 돈은 자식 돈, 내 돈은 내 돈, 자식 성공은 자식 성공이고 배우자 성공은 배우자 성공인데 어디 숟가락을 얹는가, 숟가락 얹으면 안 된다”고 정색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