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가 인도네시아에 발목을 잡혀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은 26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인도네시아에 패했다. 연장까지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승부차기에서 10-11로 무릎을 꿇었다.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이 좌절된 한국 올림픽 대표팀. 도하=뉴시스
A대표팀 기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인 한국은 100계단이 넘게 차이 나는 인도네시아(134위)에게 덜미를 잡혔다. 이날 전까지 한국은 U-23 팀간의 맞대결에서도 인도네시아에 5전 전승 100% 승률을 기록하고 있었다.
후반 25분 퇴장당하는 이영준(왼쪽). 도하=뉴시스
아쉬운 대목도 여럿 있었다. 조별리그에서 한국 선수 중 가장 많은 3골을 넣었던 이영준이 후반 25분 상대 수비수 발목을 밟는 불필요한 파울로 레드카드를 받았다. 후반 추가시간 황선홍 감독도 항의로 퇴장 당했다. 전반 추가 시간에도 골문 앞에서 수비수들이 호흡 미스를 보이며 손쉽게 상대에게 추가골을 헌납했다.
황선홍 감독. 도하=뉴시스
신태용 인도네시아 감독(오른쪽). 도하=뉴시스
한편 축구까지 올림픽 본선 문턱에서 미끄러지면서 파리올림픽 한국 선수단은 200명 이내로 꾸려질 전망이다. 역대 여름 올림픽에서 한국이 200명보다 적게 선수단을 꾸린 건 1976년 몬트리올 대회 이후 48년 만. 한국은 2021년 도쿄 대회 때 232명,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때 204명, 2012년 런던 대회 때 248명을 각각 파견했다.
여자 핸드볼을 제외하곤 나머지 단체 구기 종목에서 줄줄이 올림픽 티켓을 놓친 여파다. 파리 올림픽 전망이 밝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대한체육회는 앞서 파리 대회 한국 선수단의 목표를 금메달 5,6개로 내걸었다. 런던 대회 당시 13개였던 한국의 금메달 수는 리우 대회 9개, 도쿄 대회 6개로 점점 뒷걸음질 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