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여름 프로야구를 넘어 소셜미디어 생태계를 뒤흔들었던 김도영의 ‘스레드’ 게시물. 이 문구가 여기저기 ‘밈’으로 화제가 되자 “이런 걸로 유명해지지 말고 야구로 유명해지자는 생각이 많이 든다”고 말했던 김도영은 25일 프로야구 사상 첫 월간 10홈런-10도루를 달성했다. 김도영 스레드 캡처
김도영은 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전에서 5회초에 선두타자로 나와 초구에 비거리 130m짜리 시즌 10호 홈런을 날렸다. 전날까지 이미 11도루를 달성했던 김도영은 이 홈런으로 4월 한 달에만 10홈런-10도루를 달성했다. 한 달간 10홈런-10도루를 남긴 건 1982년 출범한 프로야구에서 이제껏 그 누구도 달성하지 못했던 기록이다.
27경기를 치른 지금 이미 10홈런-11도루를 달성한 김도영은 한 시즌 144경기를 치르면 산술적으로 50홈런-50도루까지 가능한 페이스다. 역대 프로야구 한 시즌 홈런-도루 동시 달성 최고 기록은 2015년 에릭 테임즈(38·당시 NC)가 남긴 47홈런-40도루다. 테임즈는 이해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다.
KIA 김도영은 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전에서 5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시즌 10호 홈런을 날렸다. 이미 11도루를 완성한 김도영은 이 홈런으로 프로야구 역사상 처음으로 한 달 동안 10홈런-10도루를 달성했다. 뉴스1
그러나 스피드와 파워를 겸비한 신체적 재능을 가졌다는 평가를 듣는 김도영은 둘 중 하나를 포기할 생각이 없다. 김도영은 “프로야구 첫 월간 ‘10홈런-10도루’ 기록을 내가 또 깨고 싶다”며 “난 관심을 즐기는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KIA는 이날 양현종의 7이닝 2실점 호투와 장단 16안타를 터드린 타선의 조화로 키움에 13-2 대승을 거뒀다. KIA는 이날 김도영의 대기록 뿐 아니라 선발투수 양현종의 통산 170승 달성과 팀의 시즌 20승을 선점까지 ‘삼중경사’가 터졌다. 역대 20승 선점 팀이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경우는 62.9%(35차례 중 22차례)다. 그 중 한국시리즈까지 우승한 경우는 48.6%(35차례 중 17차례)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