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연구진 절반 줄어 기능 마비 인사전횡 홍영림 원장 물러나야”
홍영림 여의도연구원장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공감 정책 세미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2.29. 뉴스1
국민의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여연) 노동조합은 26일 입장문을 내고 “탄핵으로 쪼그라든 야당 시절에도 최소 10명 정도이던 정책 연구진이 4명으로 줄었다”면서 “경제 전공자 한 명 없는 연구진”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홍영림 여연 원장의 인사 전횡 문제도 주장하며 사실상 사퇴를 요구했다. 총선 참패 뒤 여당 내 자중지란이 싱크탱크에까지 번진 것이다. 홍 원장은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영입했다.
여연 노조는 이날 “이번 총선 패배에서 드러났듯이 2030세대, 4050세대 등 세대별 집중 연구가 필요하다”며 “그러나 현 여연 구조에서는 실현할 수 없다는 것이 문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제에 강하다고 자신하는 보수정당의 싱크탱크에 경제 전문가가 단 한 명도 없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 뉴스감”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박사학위 소지자는 한 명뿐이며 유일하게 있던 경제 전공자는 홍 원장의 갑질로 해고에 준하는 보복 조치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홍 원장은 다른 임명직 당직자가 총선 패배 책임을 지고 사퇴했음에도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홍 원장이 여연 정상화를 위한 개혁의 주체가 될 수 있는지 검증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했다.
여연은 1995년 민주자유당 시절 한국 최초 정당 정책 연구원으로 설립됐다. 당명이 바뀌는 동안에도 명맥을 유지해 왔다. 여연에서 내부고발이 공개적으로 터져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홍 원장은 통화에서 “전반적으로 사실과 다르다. 사실과 다른 내용을 알린 데 대해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