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장 밖에선 '가자전쟁 휴전' 촉구 대규모 시위 친이스라엘 보도 행태 비판…"저널리즘 아닌 공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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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6살짜리 아이’, ‘졸린 도널드’로 묘사하면서 올해 11월 자신의 대선 경쟁자를 깎아내렸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힐튼호텔에서 개최한 백악관 츨입기자단 만찬 행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조롱하는데 연설 시간을 아낌없이 활용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졸린 돈(sleepy Don)’이라고 연설을 시작했는데 ‘졸린’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에게 붙였던 별명이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성추문 입막음 사건 재판장에서 꾸벅꾸벅 졸던 트럼프 전 대통령을 떠올리며 과감하게 이 단어로 역공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이 주로 공격받았던 ‘나이’에 대해서도 프레임을 바꾸려 시도했다.
그는 “2024년 선거가 본격화했다. 네, 나이가 문제”라면서도 “나는 6살짜리 아이를 상대로 경주하는 어른”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트럼프 전 대통령과 ‘비슷한’ 나이 외엔 공통점이 거의 없다면서 “내 부통령은 실제로 나를 지지한다”고 발언했다. 이에 대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고개를 끄덕이며 호응했다. 이것은 트럼프 행정부의 부통령이었던 마이크 펜스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거부한 것을 직격한 것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그의 두 번째 임기는 미국에 훨씬 더 해로울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 시위대는 “미국 언론은 반(反)팔레스타인 이야기를 계속하고 이스라엘의 전쟁 범죄를 경시한다”며 “기자들의 만찬은 바이든 행정부의 조치를 축하하고 지지하는 것 이상이 아니다. 그것은 저널리즘이 아닌 공범”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 가자지구 전쟁과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는 인도주의적 위기에 대해선 거의 언급하지 않았다고 한다.
다만 백악관 출입기자단 간사인 NBC뉴스의 켈리 오도널은 가자전쟁 6개월간 전 세계 언론인 100여 명이 사망했다는 것을 간략하게 언급했다. 러시아에 억류된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 에반 게르시코비치 등 전 세계에 구금돼 있는 언론인들도 상기했다.
이날 시위엔 약 3000명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의 차량 행렬은 시위대를 피해 백악관에서 힐튼 호텔까지 예년과는 다른 대체 경로를 이용해야 했다고 AP통신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