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는 24일 이번 선거에 출마한 후보 13인을 모두 인터뷰한 영상을 인스타그램에 공개했다. 이중 가장 많은 조회수를 기록한 게시물은 3선을 노리는 제1야당 노동당의 사디크 칸 시장도, 집권 보수당의 수잔 홀 후보도 아닌 하비의 캐릭터 ‘깡통 백작’이었다.
이 인터뷰는 60만 건이 넘는 조회수와 4만4000개 이상의 ‘좋아요’를 받았다. 칸 시장과 홀 후보의 게시물이 약 7만 건의 조회수와 몇 천 개의 ‘좋아요’를 받은 것과 대조적이다.
2021년부터 각종 선거에 ‘깡통백작’이라는 이름으로 입후보했던 그는 이날도 예의 양철 깡통을 뒤집어쓰고 나와 “고물가로 시름하는 서민들을 위해 크루아상 가격을 개당 1.1유로(약 1622원)로 제한하겠다”고 외쳤다. 왕족이 생활하는 버킹엄 궁전을 노숙인 쉼터로 개조하고, 시내 교통체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런던 내 모든 회의를 10분씩 늦추겠다는 파격 공약 역시 제시했다.
깡통백작은 칸 시장의 3연임 도전 또한 비판했다. 그는 이브닝스탠더드 인터뷰에서 세계 최고 권력자인 미국 대통령도 4년 임기의 재선만 가능한데 이미 8년을 재직한 칸 시장이 “4년 더”를 외치는 것은 과한 욕심이라고 했다. 이어 “나는 유권자를 대변하는 유일한 정치인이자 위기에 빠진 민주주의를 구할 사람”이라며 자신을 뽑아달라고 촉구했다.
김윤진 기자 ky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