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활동 재개로 건강이상설 불식 재계선 “승계 구도 의지 밝힌 듯”
김 회장은 2018년 10월 방문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베트남 공장을 마지막으로 5년 6개월가량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었습니다. 장기간 잠행에 건강이상설까지 불거졌던 김 회장이 최근 이를 불식시키듯 활발히 대외 행보를 시작했는데 그 때마다 세 아들을 각각 한 번씩 데리고 현장 경영에 나섰습니다.
시작은 지난달 29일 장남 김동관 한화 부회장과 함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 연구개발(R&D) 캠퍼스를 찾은 것이었습니다. 이달 5일에는 셋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과 경기 성남시 판교 한화로보틱스 본사를 방문했습니다. 25일엔 둘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과 함께 한화생명 본사인 서울 여의도 63빌딩을 방문했습니다.
사업 재편을 통해 ‘선택과 집중’을 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합니다. 방산은 김 부회장이 이끄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중심으로 지난해 3월 ㈜한화 방산부문과 한화디펜스가 통합됐습니다. 이달 초엔 한화오션이 ㈜한화의 해상 풍력 및 육상 플랜트 사업을 인수하기로 했습니다. 로봇은 ㈜한화 자동화사업부를 분리해 지난해 10월 한화로보틱스가 출범했습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아직 지분 구조상 승계 구도가 뚜렷한 단계는 아닌 만큼 향후 변동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지주사인 ㈜한화의 지분은 김 회장이 22.65%, 김 부회장이 4.91%, 김 사장과 김 부사장이 각각 2.14%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김 회장의 행보는 건재함을 대내외적으로 알리는 동시에 세 아들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차원일 것”이라면서 “한편으로는 한화 3세의 경영 능력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고도 볼 수 있다”고 해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