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들 평균 2.4%로 수정 글로벌 IB들도 2.0%→2.5% 상향 정부, 6월 발표때 성장률 전망 올릴듯 일각선 “소비-건설투자 낙관 어려워”
한국 경제가 2년 만에 ‘분기 0%대 성장’에서 벗어나면서 정부가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올려 잡는다. 올해 한국 경제가 2%대 초반 성장하는 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던 국내 증권사들도 2%대 중반으로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1분기(1∼3월) 성장률 깜짝 반등을 이끌었던 내수 회복세가 지속될 수 있을지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기획재정부는 “1분기 실적 호조 등을 감안했을 때 올해 성장률이 정부 전망치를 상회할 가능성이 있다”며 “구체적 전망치는 향후 여건 변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하반기(7∼12월)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 안팎에선 통상 6월 하순 발표되는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는 것이 기정사실로 여겨지는 분위기다.
다만 일각에선 1분기 성장률 깜짝 반등을 이끈 소비와 건설투자 회복세가 지속될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기저효과 탓에 반짝 좋은 결과를 거뒀으나 우리나라의 성장 경로가 바뀌었다고 보긴 어렵다”며 “아직 대외여건과 내수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기 때문에 낙관적인 전망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1분기 건설투자는 2.7% 증가했는데 지난해 4분기에는 역성장(―4.5%)한 바 있다. 0.8% 늘어난 민간소비 역시 지난해 4분기에는 0.2% 증가하는 데 그쳤다. 1분기 내수의 성장 기여도는 0.7%포인트로 지난해 1분기 이후 1년 만에 처음으로 순수출 기여도(0.6%포인트)를 웃돌았다.
조영무 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은 “올해 1, 2월 정부의 예산안 대비 재정집행 진도율은 정부가 재정을 몰아 썼던 지난해보다도 빠르다”며 “1분기 수치들을 끌어올리는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이는 총선도 끝난 데다 고물가, 고금리에 대한 국민들의 부담도 지난해보다 더 클 것으로 보여 민간소비 등의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이호 기자 number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