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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못 탔어요”…버려진 줄 모르고 주인 차 쫓아간 강아지

입력 | 2024-04-29 06:25:00


미국의 한 도로에서 반려견이 자신이 버려진 줄 모르고 주인의 차량을 필사적으로 쫓아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25일(현지시간) NBC로스앤젤레스에 따르면 이 영상은 전날 캘리포니아주(州) 롱비치의 한 도로에서 배달 기사에 의해 촬영됐다.

배달 기사가 찍은 영상에 따르면 번호판이 없는 한 렉서스 차량에 탄 한 여성이 반려견을 차 밖으로 내보냈다. 자신이 버려진 줄 모르는 반려견은 주인이 모는 것으로 추정되는 차량을 계속 뒤쫓아 달려갔다. 잠시 신호 대기로 차가 정차하자 개는 운전석 쪽으로 향했고, 점프를 하며 필사적으로 자신을 태워달라는 듯한 행동을 보였다. 하지만 차는 멈추지 않았고 결국 개를 두고 떠났다.

배달 기사가 소셜미디어에 공유한 영상은 데스티니 고메즈라는 여성이 보게 됐다. 평소 길 잃은 반려동물들의 집을 찾아주곤 했던 그는 배달 기사에게 메시지를 보냈고,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공유했다.

그는 “영상을 봤을 때 마음이 너무 아팠다”며 “울음을 멈출 수가 없었고, 그 개를 잊을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후 고메즈는 팔로워들의 도움으로 남자 친구와 함께 버려진 개를 찾아 나섰고 몇 시간 후 개를 찾을 수 있었다.

고메즈는 찾아낸 개에게 ‘치코’라는 새 이름을 지어줬다. 치코는 새 주인을 찾기 전까지 임시 보호자에게 맡겨진 상태다. 고메즈는 “사람들이 나에게 치코를 데려가길 원하고, 오늘이라도 데려갈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낸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공식적인 동물 입양기관을 거치고 싶다고 밝혔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