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을 상대로 3626일 만에 3연전 싹쓸이에 성공한 프로야구 삼성 선수단. 삼성 제공
삼성이 ‘히어로즈’라는 이름을 쓰는 팀을 상대로 3경기 시리즈를 싹쓸이한 건 2014년 5월 23~25일(대구) 이후 9년 11개월 3일(3626일) 만입니다.
문자 그대로 강산이 한 번 바뀌는 세월이 지나고서야 다시 싹쓸이 승리를 기록한 것.
거꾸로 키움은 이 기간 삼성을 상대로 여섯 차례 싹쓸이 승리를 거뒀습니다.
2008년 6월 23일자 최훈 ‘프로야구 카툰’
한화가 두산을 상대로 싹쓸이 승리를 거둔 건 2005년 6월 4~6일 청주 3연전이 마지막입니다.
공동 2위 기록도 한화의 삼성 상대 기록입니다.
두산도 같은 기간 잠실 안방 3연전을 쓸어 담은 뒤로 SK 또는 후신인 SSG를 상대로 3연전 전승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화가 너무 자주 보이는 것 같다고 느끼신다면…
삼성이 NC를 상대로 3연전을 싹쓸이한 건 2019년 6월 4~6일(대구)이 마지막입니다.
NC는 2019년 4월 5~7일(잠실) 이후 두산을 상대로 싹쓸이 승리를 기록한 적이 없습니다.
SSG는 2021년 5월 21~23일(문학)이 마지막인 LG가 가장 싹쓸이하기 힘든 상대입니다.
2018년 5월 31일 사직 경기에서 전형적인 ‘엘롯라시코’ 패턴으로 싹쓸이 승리를 확정하는 LG. SPOTV 중계화면 캡처
KIA도 다시 LG면 ‘엘롯기’ 순환 고리가 만들어지겠지만 이번에는 NC(2017년 7월 11~13일)가 정답입니다.
롯데 출신이 즐비한 KT 역시 KIA(2021년 4월 30일~5월 2일)를 상대로 3연전을 쓸어 담은 지가 가장 오래됐습니다.
키움 역시 한화와 마찬가지로 두산(2017년 4월 7~9일)이 3연전을 싹쓸이한 지 가장 오래된 팀입니다.
그러니까 10개 팀 가운데 3개 팀이 두산을 상대로 싹쓸이 승리를 거두는 데 애를 먹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미지 생성형 인공지능(AI) DALL·E 3가 그린 ‘싹쓸이를 기대하는 야구팬’
특정 팀을 상대로 구장을 옮기지 않고 3연승을 거둘 것을 기준으로 삼으면 결과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예컨대 삼성도 2021년 10월 16일 연속경기(더블헤더)를 포함해 다음 날까지 키움을 상대로 안방에서 3연승을 거둔 적이 있습니다.
다만 이렇게 기준을 낮춰도 한화는 두산을 상대로는… (한화 팬들 정신 건강을 생각해 이하 표현을 삭제합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