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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을 진행하며 A4용지 10장 분량의 발언을 준비해 총선 민심과 요구사항을 전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대표는 비공개 회담 전 정중하면서도 적확한 표현으로 18분 가량의 모두발언을 했다.
29일 민주당 측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이날 오후 2시께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집무실에서 진행된 영수회담 모두발언에서 A4용지 10장 분량의 내용을 전했다.
이 대표는 “이번 회담이 국민께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발언을 시작했다. 이어 “정말로, 윤석열 대통령이 성공한 대통령이 되길 바란다”며 자신의 발언을 오해없이 들어주면 좋겠다고 했다.
특히 이 대표는 “민생회복지원금(25만원) 지급안에 대한 수용을 적극 검토해달라”며 “필요하면 추경(추가경정예산)안도 한번에 처리하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세사기특별법 등 민생입법에도 적극 관심을 바란다”고 전했다.
의료개혁 추진 과정에서 장기화하는 의정갈등에 대해선 “개혁이 중요한 과제지만 갈등을 먼저 풀어야 한다”며 “국회 공론화특위에서 함께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이 대표는 국회 연금개혁특위 공론화특위에서 내놓은 연금개혁안도 21대 국회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정부여당의 협조를 이끌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이태원 참사 특별법, 해병대 채상병 특검법 등에 대해선 국회의 결정을 존중하겠다는 약속을 해달라고도 했다.
이 대표는 김건희 여사 및 처가 관련 의혹들을 이번 기회에 정리하고 넘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미래 과제에 대해선 저출생 대책과 기후위기에 대응한 재생에너지 정책 변화 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대처에 실패하면 우리 미래는 없다”고 했다.
외교 부문 관련해선 대일관계를 대표적으로 거론하며 “국민들의 자긍심이 훼손되지 않도록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고, 대북관계에 있어서는 대화, 협력에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구했다.
이날 회담에는 이 대표와 윤 대통령 외에 대통령실 정진석 비서실장, 홍철호 정무수석, 이도운 홍보수석과 민주당 천준호 비서실장, 진성준 정책위의장, 박성준 수석대변인 등이 배석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