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李 첫 회담] 대통령실 “추후 회담땐 독대할수도” 尹 “다음엔 국회 사랑재 어떠냐” 취임 2주년 회견 가능성도 열어놔
윤석열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첫 공식 회담에서는 당초 점쳐지기도 했던 두 사람의 단독 만남, 이른바 ‘독대’는 이뤄지지 않았다.
여권 관계자는 29일 “대선에서 서로 경쟁한 뒤 2년 만에 다시 마주한 두 사람은 이제 신뢰를 쌓아가야 할 단계”라며 “처음부터 독대를 할 경우 불거질 수많은 억측과 해석 논란을 우려한 것 같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추후 만남에서는 두 사람 독대 가능성도 열려 있다는 입장이다.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말미에 제가 다음번에는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배석자 없이 두 분만 따로 만나시는 건 어떨까요라고 말씀을 던져봤는데 (윤 대통령과 이 대표) 두 분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윤 대통령도 언제든 자주 만나자는 뜻을 전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회담 직후 이뤄진 참모 회의에서 “다음에는 (회담을) 국회 사랑재에 가서 하는 건 어떠냐”고도 했다. 이도운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은 야당 대표 회담에서 더 나아가 대국민 소통의 일환인 취임 2주년 기자회견 여부에 대해 “한다고 봐도 될 것 같다”고도 했다.
민주당은 “소통의 문을 열었다”고 평가하면서도 다음 만남이 이뤄지려면 구체적인 의제부터 확정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민주당 박성준 수석대변인은 회동 후 브리핑에서 “다음 영수회담이 이뤄지려면 정말 실행하고 실천하는 자리가 돼야 한다”며 “다음에 정말 그런 자리가 마련된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현안 서너 개에 대해 답을 찾아나가는 자리가 돼야 한다”고 했다.
이 수석은 “야당이 문제를 제기했으면 이야기할 텐데 굳이 우리가 먼저 제기할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야당에서 김부겸 전 총리나 박영선 전 장관 같은 분이 거론돼 좀 부담스러웠던 건가 생각했다”고 했다.
반면 박 수석대변인은 “이 수석의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랐는데, 국무총리 인선을 야당이 제안하냐”고 되물으며 “(총리) 인사권이 대통령에게 있으니 먼저 총리를 지명한 뒤 야당에 협조를 구하는 것이면 모르겠지만 야당이 총리 인선을 먼저 얘기한다는 것은 처음 들어보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그건 말도 안 되는 얘기”라며 “인사로 책임지는 게 대통령제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