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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에 “이사비 달라” 요구…거절당하자 뺨 때린 민원인

입력 | 2024-04-30 09:29:00

50대 여성 A 씨가 지난 12일 서울 강서구 화곡동 한 주민센터를 찾아 “이사 비용을 지급하라”며 공무원에게 삿대질하고 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제공


주민센터를 찾아 “이사비용을 달라”는 불합리한 요구를 하며 공무원을 폭행한 악성 민원인이 경찰 수사를 받는다.

29일 서울 강서경찰서는 50대 여성 A 씨의 폭행 및 공무집행방해 혐의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A 씨는 지난 12일 강서구 화곡동 한 주민센터에서 사회복지 담당 공무원인 30대 B 씨에게 “곧 이사도 가고 통신비 160여만 원도 밀려 있으니 이사비를 달라”며 난동을 피운 것으로 전해졌다.

B 씨가 정당한 지급 사유가 없다며 거절하자, A 씨는 격분해 폭언하고 B 씨의 뺨을 때리는 등 폭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경찰이 출동했지만, B 씨가 추가 보복을 우려해 처벌불원 의사를 밝혀 사건이 현장에서 종결됐다. 이후 강서구노동조합이 B 씨를 설득해 경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에 따르면 A 씨는 지난달 주 2~3회, 이달 거의 매일 주민센터를 방문해 B 씨에게 지급 사유가 없는 이사비용을 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이전에도 자신에게 해당하지 않는 현금성 지원을 요구하고 거절당하면 난동을 피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 씨를 상대로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