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1조68억 원, 영업이익은 830억 원을 기록했다고 29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고 영업이익은 1.7% 증가해 수익성이 소폭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그룹 내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설화수, 헤라, 라네즈, 에스트라, 한율, 일리윤 등)은 국내 시장 성장세에 힘입어 수익성까지 끌어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이니스프리와 에뛰드 등 주요 자회사 부진이 이어져 그룹 전체 실적 발목을 잡았다.
별도기준 아모레퍼시픽 실적은 매출 9115억 원, 영업이익 727억 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작년과 비슷했지만 영업이익은 12.9% 성장했다. 사업별로는 국내 매출이 5636억 원으로 2.1% 늘었고 영업이익은 491억 원으로 27.8% 증가했다. 설화수 등 프리미엄 브랜드 판매 호조로 이익이 개선됐고 면세 채널 매출이 두 자릿수 성장하면서 영업이익도 개선됐다.
이니스프리와 에뛰드, 에스쁘아, 아모스프로페셔널, 오설록 등 자회사는 매출이 총 1521억 원으로 작년과 비슷했지만 영업이익은 총 121억 원으로 30.4% 하락해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측은 채널 재정비와 마케팅 투자 확대 등이 영업이익 실적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니스프리는 국내 오프라인 로드숍을 축소하면서 판매 채널 재정비를 단행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관계자는 “새로운 경영방침에 맞춰 브랜드 가치 제고와 글로벌 시장 리밸런싱, 고객 중심 경영 등의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며 “해외의 경우 성장 잠재력이 큰 지역을 중심으로 사업 지형 재편을 단행해 집중 성장 시장 공략 강화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소영 동아닷컴 기자 fangs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