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승 달성 후 두 차례 승리 추가에 실패했던 류현진(한화)이 30일 안방 대전 한화이글스파크에서 6이닝 2실점(1자책)으로 세 번째 도전 만에 100승 투수가 됐다. 한화 제공
류현진은 30일 안방 대전 한화이글스파크에서 열린 SSG전에서 공 103개를 던지며 6이닝 2실점(1자책)으로 시즌 두 번째 승리이자 통산 100승을 올렸다.
류현진은 이날 안타 7개, 볼넷 2개를 내주는 사이 삼진은 1개밖에 잡지 못했다. 타자를 압도하는 피칭은 아니었다. 하지만 위기 때마다 정교한 변화구로 땅볼을 유도하며 최소실점으로 팀의 8-2 승리를 이끌었다.
하지만 이날 통산 197번째 등판에서 1승을 추가하면서 류현진은 김시진(전 삼성·186경기), 선동열(전 해태·192경기)에 이어 역대 3번째로 빠른 속도로 100승을 신고했다.
역전 만루포로 류현진의 통산 100승을 도운 노시환. 한화 제공
류현진은 4회 1사 주자 1, 3루 상황에서 SSG 이지영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1점을 추가로 내줬지만 5, 6회를 모두 실점없이 막고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채 내려왔다. 한화 타선은 7회 페라자와 안치홍의 적시 2루타로 4점을 추가하며 류현진의 통산 100승을 축하했다.
류현진은 2006년 4월 12일 데뷔전이었던 잠실 LG전에서 7과 3분의 1이닝 무실점 10탈삼진으로 곧바로 첫 승을 올렸다. 그해 고졸 선수 데뷔시즌 최다인 18승을 따낸 류현진은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까지 투수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고 프로야구 역사상 처음으로 신인왕과 최우수선수(MVP)를 동시에 받았다. 신인왕-MVP 동시 수상과 고졸 데뷔 시즌 최다승 달성 역시 프로야구 역사상 류현진만이 달성한 기록이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