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의 메카 충무로의 터줏대감 역할을 해 온 대한극장이 개관 66년 만에 극장 사업을 접고 공연장으로 바뀐다.
대한극장 운영사인 세기상사는 30일 전자공시를 통해 “올해 9월 30일 대한극장(극장사업부) 영업을 종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기상사는 대한극장 영업 종료 이유에 대해 “영화 상영 사업의 패러다임 변화로 인한 지속적인 적자 해소”라고 밝혔다. 대한극장 건물은 향후 공연장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세기상사는 “대한극장 빌딩을 개조해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머시브(관객 참여형) 공연인 ‘슬립 노 모어’를 유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극장은 1958년 1900여 개의 좌석을 갖춘 대규모 극장으로 현재 위치인 충무로에 문을 열었다. 미국의 유명 영화 제작사인 20세기 폭스사가 건물을 설계한 것으로 전해진다. 대한극장은 개관 후 영화 ‘벤허’(1959년), ‘사운드 오브 뮤직’(1969년), ‘라스트 콘서트’(1976년), ‘킬링필드’(1985년), ‘마지막 황제’(1987년) 등 대작을 중심으로 상영하면서 충무로의 대표 극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