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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간소음의 발원지는 전방위 180도입니다. 물론 위층이 70% 정도로 가장 많지만 아랫집 옆집 윗집의 윗집인 경우도 있고 심지어는 옥상의 기계음일 때도 있습니다. 옆집 소음을 흔히 ‘벽간 소음’이라고하는데 이 경우는 음식 하는 소음, 변기 뚜껑 내리는 소음까지 적나라하게 들려 이웃집을 거의 미치게 만드는 게 특징입니다. 소음측정기로 제대로 측정도 되지 않아 법적 대처도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억울한 면이 없지 않지만 비용을 최소화하는 범위에서 자구책을 마련하는 게 그나마 현실적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다음 사례는 실제있었던 내용입니다. 고충을 겪고 있는 분은 메일(kkh@donga.com)으로 연락주시면 전문가들과 상의해 해법을 찾아보겠습니다.
#사례:아파트 사이트에 불만 사항 올리면 즉시 삭제… 아파트 값 떨어질 우려 때문
새 집이면 뭐합니까. 겉만 번지르르하지 정말 생활 소음이 밤낮 다들리고, 소음에 너무 취약합니다. 한 번은 현관 쪽 작은 화장실에서 쾅 하는 소리가 자주 나서 부모님께 여쭤보니 이웃 화장실 변기 커버 내리는 소리가 다 들리는 것 같다 하셨습니다. 둔탁한 벽치는 소음, 화장실 커버 내리는 소음, 대화 소리 등 총체적 난국입니다.
안방에서 시작된 소리에 새벽에 잠이 깨고 코고는 소리가 들려 일주일에 2,3일은 잠을 자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땀이 날 정도로 운동하고 자도 깊게 잠을 자기 힘듭니다. 불행 중 다행이라고 해야 하는지, 그나마 전세로 들어와서 빨리 계약이끝나서 나가고 싶은 마음입니다.
사람 사는 게 말이 아닙니다. 저도 이렇게 소음이 잘 들리는데 다른 이웃들도 내가 움직임으로써 소음이 잘 들리는 건 아닐까 싶어 집에서 거의 움직임 없이 지내고 있습니다. 변기 커버마저 작은 화장실도 다 저소음으로 바꾸고, 작은 방에서만 생활하며 지냅니다.
기침 소리가 들릴 정도로 생활 소음 방음이 안 되는 건, 하자 공사가 아니냐고 글을 올렸더니 계속 삭제되고 아무래도 아파트값 떨어질까 봐 그러는 것 같습니다. 참 위선적입니다.
차상곤(주거문화개선연구소장)의 ‘실전팁’
아파트 빌라 같은 공동주택의 벽간소음으로 인해 이웃 간의 폭행과 살인 등 불미스러운 일들이 종종 발생하고 있습니다. 벽간소음은 층간소음 기준과 동일하게 야간을 기준으로 직접충격음은 34데시벨, 공기전달음은 40데시벨을 사용하고 있지만, 측정 시 대부분 이 기준을 초과하지 않아 피해가 더 확대되고 있습니다.
매일 싸울 수만은 없고 참기는 어려우니 손쉬운 것부터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 때는 화장실의 환기를 두꺼운 종이나 비닐 등으로 막고, 화장실 문은 방음문으로 교체하거나 문풍지를 이용하여 문 틈새를 철저하게 막아야합니다.
그리고 이웃과 연결된 벽면 전체와 천장의 일부는 석고보드 등 차음재를 붙이시고 흡음재를 외부에 부착하는 방음시공을 하면 상당한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집안에 있는 책장 등 가구는 벽면에 밀착시켜 두면 소음저감 효과가 있습니다.
아파트 빌라 같은 공동주택의 벽간소음으로 인해 이웃 간의 폭행과 살인 등 불미스러운 일들이 종종 발생하고 있습니다. 벽간소음은 층간소음 기준과 동일하게 야간을 기준으로 직접충격음은 34데시벨, 공기전달음은 40데시벨을 사용하고 있지만, 측정 시 대부분 이 기준을 초과하지 않아 피해가 더 확대되고 있습니다.
매일 싸울 수만은 없고 참기는 어려우니 손쉬운 것부터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 때는 화장실의 환기를 두꺼운 종이나 비닐 등으로 막고, 화장실 문은 방음문으로 교체하거나 문풍지를 이용하여 문 틈새를 철저하게 막아야합니다.
김광현 기자 kk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