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루홈런을 날린 뒤 함박웃음을 짓고 있는 노시환. 한화 제공
30일 SSG전에서 역전 만루 홈런으로 대선배 류현진의 통산 100승을 도운 한화의 4번 타자 노시환은 이렇게 말했다.
류현진은 11일 두산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첫 승이자 통산 99번째 승리를 거뒀다. 이후 17일 NC전, 24일 KT전에서 7이닝 3실점, 5이닝 5실점으로 1패만 안은 채 연거푸 100승 달성에 실패하고 있었다.
통산 100승 달성 후 팀 동료들의 축하 물세례를 받는 류현진. 한화 제공
노시환에게도 24일만에 맛본 홈런이었다. 노시환은 3월 26일 SSG전에서 시즌 첫 홈런을 신고한 것을 시작으로 4월 6일 키움전까지 10경기 동안 홈런 5개를 날렸지만 이후 이날까지 홈런을 하나도 추가하지 못하고 있었다.
노시환은 “(4월) 초반 페이스가 안 좋아서 나도 모르게 위축이 됐다. 그러다 보니 타격 포인트가 뒤로 갔는데 삼진 4개 먹는 한이 있어도 포인트를 앞에 두자 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날 노시환의 홈런 이후 류현진은 4회초 1사 주자 1, 3루 상황에서 SSG 이지영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1점을 추가로 내줬다. 하지만 5, 6회는 모두 실점 없이 막았다. 류현진이 이날 마지막으로 던진 103번째 공은 공교롭게 3루수 노시환에게 흘러갔고, 노시환이 이를 1루수에게 안정적으로 뿌리며 류현진은 6회까지 4-2로 앞선 상황에서 6이닝 2실점(1자책)으로 승리요건을 갖춘 채 마운드를 이민우에게 넘겼다.
8-2 승리 후 동료들에게 축하 물세례를 받은 류현진은 국내 복귀 후 처음으로 만원 관중 앞 응원 단상에서 인터뷰했고 관중들과 기념사진도 남겼다. 한화 제공
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