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앞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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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허웅이 다시 웃었다. 허웅의 부산 KCC가 허훈의 수원 KT를 꺾고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에서 2승 1패로 앞섰다.
KCC는 1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치열한 접전 끝에 KT를 92-89로 눌렀다.
적지에서 열린 1, 2차전에서 1승 1패를 거두고 안방으로 돌아온 KCC는 1만여 명의 홈 팬들 앞에서 승리를 낚으며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앞섰다.
역대 챔피언결정전에서 1승 1패 후 3차전을 승리한 팀이 우승한 확률은 69.2%다. 역대 13번의 사례 중 9차례가 이에 해당한다.
2006~2007시즌 이후 17년 만에 챔피언결정전 무대에 나서 창단 첫 우승을 노리는 KT는 2차전 승리의 상승세를 잇지 못했다.
허웅과 라건아가 KCC 승리를 쌍끌이했다.
허웅은 26득점을 올리고 7개의 어시스트를 배달했다. 동생 허훈보다 득점은 적었지만 팀이 승리하면서 한껏 미소를 지었다.
여기에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출신 송교창이 18득점 6리바운드로 힘을 더했다.
KT의 에이스 허훈은 2차전에 이어 이날도 40분을 모두 뛰면서 형 허웅보다 많은 37득점을 올렸지만, 팀 패배에 빛이 바랬다. 여기에 패리스 배스가 20득점 12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분전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내내 손에 땀을 쥐게하는 접전이 벌어졌다.
2쿼터 한때 KCC가 35-25까지 앞섰으나 KT는 배스, 문성곤의 연속 3점포와 하윤기의 2점슛으로 33-35까지 쫓아가 다시 승부를 접전으로 몰고갔다.
KCC가 3쿼터 초반 캘빈 제프리 에피스톨라의 3점포와 최준용의 골밑 득점 등으로 44-38로 근소하게 앞선 뒤 리드를 지켰으나 KT는 허훈의 3점포를 내세워 끈질기게 추격했고, 3쿼터 중반 배스가 덩크슛을 꽂아넣어 51-51로 따라붙었다.
동점 상황에서 속공 기회에 KCC 허웅이 3점포를 터뜨리자 동생인 KT 허훈도 곧바로 동점 3점포를 작렬했다.
4쿼터 들어서도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다. 3쿼터 종료 직전 송교창이 3점포를 넣어 KCC가 65-61로 앞섰지만, KT는 4쿼터 시작 직후 한희원의 3점포와 배스의 자유투가 연달아 나와 66-65로 리드를 빼앗았다.
KCC는 라건아의 연속 4득점으로 다시 앞선 뒤 줄곧 리드를 지켰다. 4쿼터 중반에는 이승현이 3점포를 터뜨리면서 78-72까지 앞섰다.
KT가 한희원의 3점포와 문성곤의 속공 득점으로 추격한 후 배스의 3점포로 재차 80-80 동점을 만들었지만, KCC는 허웅이 골밑슛에 성공한 후 라건아의 블록슛과 긴 패스로 잡은 속공 기회에 최준용이 덩크슛을 꽂아 경기 종료 2분여 전 84-80으로 앞섰다.
허훈, 배스의 득점으로 추격하는 KT에 송교창, 라건아의 득점으로 응수하며 리드를 지킨 KCC는 경기 종료 21초를 남기고 허훈에 2점슛을 허용해 88-87까지 추격당했다.
그러나 KCC는 상대의 파울로 얻은 자유투를 라건아, 허웅이 모두 성공하면서 승기를 가져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