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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뉴스코프에 年83억 AI용 콘텐츠료 지급”

입력 | 2024-05-02 03:00:00

오픈AI, 르몽드 이어 FT와 손잡아
빅테크, AI 학습 언론사 협력 확대




구글이 인공지능(AI) 개발을 위해 세계 최대 미디어 그룹인 미국의 뉴스코퍼레이션(뉴스코프)에 콘텐츠 이용료를 내기로 했다. 그 액수는 연간 80억 원이 넘는다.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구글은 뉴스코프와 콘텐츠 사용 계약을 체결했다. 뉴스코프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을 발행하는 다우존스, 미국 대형 출판사 하퍼콜린스, 영국의 더 타임스, 호주 유로 방송의 모회사다. 구글은 자사의 AI 모델을 강화하기 위해 WSJ 등 뉴스 콘텐츠를 이용할 예정이다. 이번 계약으로 구글은 매년 최대 600만 달러(약 83억 원)를 뉴스코프에 지불한다.

AI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AI 기업들은 뉴스 매체의 디지털 콘텐츠를 이용하기 위한 라이선스 계약을 잇달아 체결하고 있다. 오픈AI 역시 지난달 29일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와 콘텐츠 이용에 대한 파트너십을 맺었다. 오픈AI가 언론사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은 것은 미국 AP통신, 독일 악셀 스프링거, 프랑스 르몽드, 스페인 프리사 미디어에 이어 다섯 번째다. 오픈AI 측은 “이번 계약을 통해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사람을 위한 세계적인 수준의 실시간 저널리즘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오픈AI는 미국의 8개 신문 매체로부터 저작권 침해 소송을 당하기도 했다. 헤지펀드 올던 글로벌 캐피털이 소유하고 있는 뉴욕 데일리 뉴스, 시카고 트리뷴, 올랜도 센티넬 등 8개 일간지는 지난달 30일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MS)가 콘텐츠를 무단으로 사용했다고 고소했다.

올던 글로벌 캐피털 측은 성명서를 통해 “우리는 정보를 수집하고 뉴스를 보도하는 데 수십억 달러를 소비했다. 오픈AI와 MS가 자체 비즈니스를 구축하기 위해 우리의 작업물을 훔치는 것을 더 이상 허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