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신태용 감독이 28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 인도네시아와 호주의 경기에서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2024.1.28. 뉴스1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가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에 재도전한다. 신 감독은 ‘40년 축구 인생’을 걸었다는 비장한 출사표를 던졌다.
‘신태용호’ 인도네시아는 3일 오전 0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이라크를 상대로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3위 결정전을 치른다.
이번 대회에는 3.5장의 파리 올림픽 진출권이 걸려 있다. 3위 결정전 승자는 2024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획득한다. 패하면 아프리카 지역 예선 4위 기니와 단판 승부를 펼쳐 올림픽 진출을 노려야 한다.
인도네시아의 파리행 티켓 획득을 결정할 핵심 키워드는 처진 분위기를 끌어 올리고 체력을 회복할 수 있느냐다.
인도네시아는 조별리그서 호주를 1-0, 8강에서 한국을 2-2 무승부 이후 승부차기에서 11SPO10으로 꺾는 등 강호들을 연달아 제압하며 승승장구했는데, 4강전에선 우즈베키스탄에 0-2로 패하며 그 기세가 다소 꺾였다.
경기력에서 일방적으로 밀린 완패라 자신감이 떨어졌고, 3일 간격으로 강팀을 상대하느라 체력도 고갈됐을 수밖에 없다.
인도네시아 매체 ‘볼라’는 “호주와 한국을 상대하면서 체력이 크게 떨어져 장점인 빠른 공수 전환이 어려웠던 게 우즈베키스탄전 완패로 이어졌다. 이라크전에서는 다시 인도네시아만의 색을 낼 수 있어야 한다”고 짚었다.
악재는 있으나 동기부여만큼은 여전히 강하다. 처음 출전한 U23 아시안컵서 4강에 오르면서 이미 신화를 쓴 인도네시아는 올림픽 본선 진출까지 이뤄내겠다는 각오로 똘똘 뭉쳐 있다.
8강전서 승부차기에서 한국 키커들의 슈팅을 연달아 막았던 에르난도 아리 골키퍼는 “선수들 모두 새 역사를 쓰고 싶어 한다. 신 감독에게 보답하기 위해 모든 걸 다 바쳐 뛰겠다는 마음”이라고 결연한 분위기를 전했다.
인도네시아 팬들은 자카르타 등 주요 도시에서 대형 전광판을 이용해 길거리 응원을 펼쳐, 선수들의 올림픽 도전에 힘을 전할 예정이다.
선수단과 팬으로부터 적극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신 감독은 “이번 도전에 나의 40년 축구 인생을 걸었다”며 남다른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이라크의 핵심 공격수 문타데르 모하메드는 “인도네시아는 매우 강하고 빠른 팀”이라면서도 “하지만 올림픽에 갈 준비를 더 잘한 것은 우리다. 실수만 하지 않는다면 인도네시아를 꺾고 파리로 갈 수 있다”며 전의를 불태웠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