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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글로벌모터스 “GGM 노조의 민노총 가입으로 우려의 목소리 커져”

입력 | 2024-05-02 17:29:00


15일 광주시 광산구 광주글로벌모터스(GGM) 조립공장에서 광주형 일자리 첫 양산차 '캐스퍼(CASPER)' 가 공개된 가운데 작업자들이 생산라인에서 차량 부품을 조립하고 있다. 캐스퍼는 현대자동차와 광주시 등이 설립한 합작법인 GGM이 생산한 현대차 엔트리 SUV 모델이다.


광주글로벌모터스(GGM)가 ‘무노조 합의’를 깨고 민노총 금속노조에 가입한 GGM 노동자합을 향해 “상생발전 협정서를 준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협정서에는 누적 생산 35만 대 달성까지는 매년 물가인상분 만큼 임금을 인상한다는 내용이 들어가 있다. 노조가 처우 문제를 제기하며 민노총에 가입했지만 향후 있을 임금 및 단체협상도 기존 원칙에 기반해 진행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GGM은 2일 보도자료를 배포해 “최근 GGM에 노조가 생기고 민노총 금속노조로 조직 형태를 바꾸면서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며 “노사민정 대타협으로 체결한 ‘노사 상생발전 협정서’는 사회적 약속”이라고 지적했다. 또 “반드시 노사 상생발전 협정서를 준수해 GGM이 상생의 모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GGM은 임금을 줄여 일자리를 늘리겠다는 취지로 2019년 출범한 국내 첫 노사상생 일자리다. 회사와 근로자 측은 출범 당시 누적 생산 35만 대에 이를 때까지 상생협의회를 중심으로 임금 및 단체협상 등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임금은 당시 합의에 따라 소비물가인상률을 반영해 매년 인상하기로 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 기준 누적 생산이 11만 대인 상황에서 출범한 제1노조가 1일 민노총 가입까지 선언하며 ‘무노조 합의’가 깨졌다는 비판이 나왔다.

사측에서는 아직 노조에 가입한 인원이 전체 직원(약 650명)의 과반이 넘지 않았기 때문에 일단은 상생협의회를 중심으로 임단협이 진행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금속노조에 가입한 제1노조의 조합원은 약 150명, 제2노조는 10명 안팎으로 알려져 있다.

15일 광주시 광산구 광주글로벌모터스(GGM) 조립공장에서 광주형 일자리 첫 양산차 '캐스퍼(CASPER)' 1호차가 공개되어 신규채용 직원들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캐스퍼는 현대자동차와 광주시 등이 설립한 합작법인 GGM이 생산한 현대차 엔트리 SUV 모델이다.

GGM은 제1노조가 제기한 회사의 열악한 처우 문제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반박했다. GGM 측은 “현장직 초봉이 2940만 원이라는 주장은 사실관계가 틀렸다”며 “기술직 1년차 초봉은 주거지원비와 격려금 등을 포함하면 3748만 원 수준으로 노조의 주장과는 800여만 원의 차이가 있다”고 주장했다. GGM이 근로자의 휴대폰을 강제로 수거했다는 주장에 대해선 “안전사고 예방 차원에서 작업 중에는 휴대폰을 일정 장소에 놓아두고 일하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회사의 이직률이 유독 높다는 노조의 주장에 대해서는 “지난해 GGM의 퇴사율은 7.9%로 국내 대기업 평균(8.6%)보다 낮다”고 반박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앞줄 오른쪽에서 세 번째)이 지난달 28일 광산구 광주글로벌모터스(GGM) 회의실에서 열린 ‘광주 모빌리티 산업혁신 추진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해 산학연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광주시 제공

GGM 측은 회사가 시끄러운 와중에도 2대 주주인 현대자동차로부터 위탁받은 ‘캐스퍼 전기차’의 생산을 차질없이 진행하겠단 입장이다. GGM은 “최고 품질의 경쟁력을 확보해 7월 15일 캐스퍼 전기차 양산에 반드시 성공하겠다”며 “내년도 생산량 증가와 시장 확대, 2교대 확대 등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