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매입비중 26%… 40대 넘어 “금리 1 3%, 9억 집 최대 5억 대출” 서울 중저가 단지 위주 매수세 늘어 5대 시중銀 대출도 4조4000억 증가
30대가 전국 아파트 매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올해 1분기(1∼3월)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1월 말 신생아 특례대출이 출시된 후 중저가 아파트 위주로 매수세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신생아 특례대출이 늘어나며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도 4조4000억 원 이상 증가했다.
2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매입자 연령대별 아파트 매매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 아파트의 30대 매입 비중은 26.1%였다. 전체 연령대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해 4분기(10∼12월) 25.0%에서 1.1%포인트 증가하며 40대(25.7%)를 추월했다.
30대 매입 비중이 늘어난 건 신생아 특례대출의 영향 때문으로 보인다. 신생아 특례대출은 출산 2년 내 신생아 자녀를 둔 가정에 특례보금자리론(4%)보다 낮은 연 1∼3%대의 금리로 대출해주는 상품이다. 주택가격 9억 원 이하, 전용면적 85㎡ 이하 주택에 최대 5억 원까지 대출해준다.
신생아 특례대출이 늘며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도 늘었다.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지난달 말 가계대출 잔액은 698조30억 원으로 전월(693조5684억 원)에 비해 4조4346억 원 증가했다. 3월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이 2조2238억 원 줄며 11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지만 한 달 만에 다시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지난달 가계대출 증가는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이끌었다. 지난달 주담대 잔액은 540조9903억 원으로, 전월(536조6470억 원)보다 4조3433억 원 증가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신생아 특례대출 공급 한도가 아직 남아 있어 가계대출 증가세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가계대출뿐만 아니라 개인신용대출도 6개월 만에 늘었다. 지난달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102조8050억 원으로, 전월 대비 4029억 원 증가했다. 은행권은 지난달 HD현대마린솔루션, 제일엠앤에스 등 대형 공모주 청약과 봄철을 맞아 소비가 늘어나며 신용대출도 증가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
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