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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을 2.2%에서 2.6%로 높였다. 올 1분기(1∼3월)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깜짝 성장’하면서 글로벌 투자은행(IB)들에 이어 국제기구도 성장률 상향 조정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2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OECD는 이날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한국의 올해 성장률을 2.6%로 예측했다. 2월에는 2.2% 성장을 예상했는데 3개월 만에 0.4%포인트 상향한 것이다. OECD는 한국의 수출이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하반기(7∼12월)부터는 내수도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성태윤 대통령정책실장은 이날 경제 현안 브리핑에서 “반도체 등 주요 산업의 업황 호조와 예상보다 양호한 내수 회복세를 반영한 결과”라며 “올해 성장률 전망 2.6%는 1인당 국민 소득 2만 달러를 넘는 주요 20개국(G20)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치”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고금리, 고물가로 체감 경기가 여전히 얼어붙어 있고 내수가 뚜렷하게 회복됐다고 판단하기 힘들다는 지적도 나온다.
‘1분기 깜짝성장’에 성장률 전망 상향… 고금리-내수회복 변수
“올 韓성장률 2.2 → 2.6%”
OECD “반도체 등 수출 늘어날 것”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세계 평균 성장률 전망을 2.9%에서 3.1%로 0.2%포인트만 올렸다.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4%포인트 상향 조정한 걸 감안하면 한국 경제의 회복세가 다른 나라에 비해 더 빠를 것으로 본 것이다. OECD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하는 글로벌 수요 반등으로 올해 수출이 늘어날 것”이라며 “민간 소비와 투자는 금리 인하가 시작되면서 올해 후반부터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OECD “반도체 등 수출 늘어날 것”
글로벌 투자은행(IB)들에 이어 OECD도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을 2%대 중반으로 높인 것은 올 1분기(1∼3월) ‘깜짝 성장’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25일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보다 1.3%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예상을 뛰어넘는 1분기 성장세에 JP모건과 골드만삭스는 올해 2.3%, 2.2%였던 올해 성장률 전망을 각기 2.8%, 2.5%로 조정했다. 정부도 다음 달 말쯤 기존의 2.2% 성장 전망을 상향할 것이 확실시된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OECD의 올해 한국 전망치 2.6%는 OECD 전체 38개국 회원국 중에서는 4번째에 해당한다”며 “올 1분기 GDP 실적 등을 통해 확인된 우리 경제의 뚜렷한 회복 신호에 부합하는 결과”라고 말했다.
OECD는 올해 말부터 금리 인하에 동반되는 민간 소비 및 투자 반등을 예상했지만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최근 미국의 동향을 보면 한국은행이 올해 안에 금리를 내리기 힘들어 보인다”며 “건설 및 설비 투자 등도 하반기 전망이 부정적이어서 2.6% 성장은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세종=김도형 기자 do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