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시부야 길거리에 버려졌다는 아이돌 그룹 세븐틴 앨범. 사진출처=엑스
일본의 한 번화가에서 한국 그룹 세븐틴의 앨범이 대량으로 버려진 모습이 포착됐다.
최근 한 일본인 누리꾼은 엑스에 “시부야 파르코 쪽에 ‘마음껏 가져가세요’라는 설명과 함께 세븐틴 앨범이 대량으로 쌓여있다”고 전했다.
이 누리꾼이 공개한 사진에는 세븐틴이 지난달 29일 발매한 앨범 ‘세븐틴 이즈 라잇 히어’(17 Is Right Here)가 일본 시부야 거리에 버려져 있다.
K팝 아이돌의 앨범이 대량으로 버려지는 이유로는 앨범 속에 든 포토 카드와 이벤트 응모권이 꼽힌다. 앨범에 들어있는 포토 카드가 보통 수십 종에 이르는데 랜덤으로 제공되기 때문에 팬들이 앨범을 여러 장 구매해 포토 카드만을 취한 후 앨범은 기부하거나 버리는 것이다.
그룹 뉴진스의 소속사 어도어 민희진 대표가 지난 25일 서울 서초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하이브 경영권 탈취 시도와 관련한 배임 의혹에 긴급기자회견을 열었다. 뉴스1
이 사진을 보고 많은 이들이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긴급 기자회견에서 한 발언이 생각이 난다는 의견이다.
당시 민 대표는 “랜덤 카드 만들고, 밀어내기 하고 이런 짓 좀 안 했으면 좋겠다”며 “그런 것 좀 없애보자. 저희는 밀어내기 안 한다. 뉴진스는 안 하고 이 성적이 나왔다. 포토 카드 없이”라며 K팝 업계의 마케팅 수법을 지적했다.
민 대표가 언급한 ‘음반 밀어내기’란 앨범 판매사나 유통사가 앨범 초동(발매 일주일간의 판매량) 물량을 대규모로 구매해 주고 이후 기획사가 팬 사인회 등 행사로 판매를 지원해 주는 관행을 뜻한다. 팬들은 행사 참여를 위해 지속적으로 앨범을 구매하고 가수 역시 여러 행사에 동원된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