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의 타선을 이끌고 있는 강백호. 뉴스1 DB
KT는 지난 2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12-5로 이겼다.
이로써 KT는 주중 3연전을 2승1패 위닝시리즈로 장식했다. 순위표 9위에 처져있는 팀이 선두를 상대로 승패 마진을 줄인 것이다.
이강철 KT 위즈 감독. 뉴스1 DB
‘투수 왕국’으로 불리던 예년과는 상황이 다소 다르다. KT의 팀 평균자책점은 10개 구단 중 유일한 6점대(6.29)로 여전히 최하위다.
초반에 크게 까먹은 것이 많았다고 해도, 여전히 마운드는 불안한 것이 사실이다. 육청명과 원상현, 두 루키 투수가 선발 로테이션을 돌고 있고, 필승조도 안정세에 돌아온 마무리 박영현을 제외하곤 여전히 완전하지 않다.
이런 불안한 마운드를 타선이 지탱해 주고 있다. 예년의 KT 타선은 ‘강하다’는 느낌보다는 ‘응집력이 좋다’는 느낌이었는데, 올해의 타선은 확실히 강해졌다.
KT 위즈 문상철. 뉴스1 DB
타선을 이끄는 이는 ‘각성한’ 강백호다. ‘천재 타자’로 불리며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함께 리그 최고의 재능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그는 최근 2년간 부상 등으로 인해 침체했는데, 올 시즌 다시 날개를 펴고 있다.
공교롭게도 시즌 초반 포수로 수비 출장을 하면서 타격감도 살아났다. 자신에게 맞는 옷을 찾으면서 활기를 띤 모습인데, 일주일에 1~2번 정도 포수 출장하면서 타격에서는 예전의 매서움을 보여준다.
4월이 가기 전에 일찌감치 10홈런 고지를 밟았고, 타율도 0.327로 준수하다. 최근엔 5경기 연속 멀티히트 행진에 10경기 타율이 0.429에 달한다.
문상철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올해로 만 33세의 문상철은 팀 내에서 줄곧 대타, 백업 요원으로 분류됐지만, 올해 주전 1루수 박병호의 부진을 틈타 주전급으로 도약했다.
KT 위즈 천성호. 뉴스1 DB
‘복덩이’ 천성호도 KT의 핵심 자원이다. KT의 오랜 고민거리였던 2루 수 자리를 꿰차면서 리그에서 손꼽히는 교타자로 활약 중이다.
현재까지 0.340의 타율로 리그 5위, 안타(51개)와 득점(32개)은 리그 1위다. 지난해 퓨처스리그 타격왕이었던 천성호는 올해 1군에서 최고의 리드오프로 자리매김하는 모양새다.
배정대의 이탈과 박병호, 황재균의 부진 속에서도 이 세 명이 꾸준히 활약을 펼쳐줬고, 이 덕에 KT는 최근 타선이 전체적으로 살아나고 있다. 황재균을 시작으로 장성우, 김민혁, 김상수 등도 서서히 감을 끌어올리는 모양새다.
KT는 이달 말 고영표를 시작으로 6월엔 소형준까지 복귀가 예정돼 있다. 이들이 돌아오기 전, 자칫 완전히 가라앉을 수 있었던 팀 분위기를 타선의 힘으로 버티고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