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3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제102회 어린이날 기념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오 시장은 3일 한 언론 유튜브에 출연해 민생회복지원금에 대해 “절대 반대다. 부자와 (형편이) 어려운 사람에게 같은 액수를 주는 건 정말 해서는 안되는 정책”이라면서도 어려운 계층에만 50만 원씩 지원하는 중재안을 내놨다.
오 시장은 서울시가 추진하는 ‘약자와의 동행’ 정책에 대해 “약자를 돌보자는 이야기를 하면 (보수에서) 우리 편 맞냐, 좌파같다는 말씀을 많이 하신다”며 “좌절하고 분노하고 사회가 굉장히 빠른 속도로 바뀌기를 원하는 분이 많아지면 국민의힘을 찍기 힘들어진다. 절실하다”고 말했다.
당정 관계에 대해서는 “(4·10 총선) 패착이 대통령께 직언하는 당이 아니었다는 점”이라며 “대통령 눈치보는 당이었다”고 쓴소리를 했다. 그는 “그를 불식시킬 수 있는 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등장하는게 우리 당을 다시 일으켜세우는 역할을 할 수 있는 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쓴소리만 한다고 도움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대통령의 행보가 민심과 유리돼 있을 때 얘기할 수 있는 강단이 있는 대표를 뽑으려면 이른바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으로 분류되는 분들이 그런 일을 할 수 있을까 걱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총선 국면에서 내세운 ‘이재명·조국 심판론’에 대해서는 “피했어야 하는 전략”이라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오 시장은 “빈약하게 운동권, 야당 심판론으로 가면 맞불 같지만 스스로 심판론 프레임으로 빠져들어가면서 오히려 야당 심판론이 더 세보인다”고 지적했다. 총선을 지휘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선 “폄하하려는 생각은 없다. 정말 애썼다고 생각한다”며 “적어도 선거 후에 한 번은 짚어야 다음에 실수가 없다”고 말했다. 연초부터 3월 말까지 24차례에 걸친 민생토론회에 대해선 “너무 늦었다고 생각했다. 표가 별로 안됐다”며 “선거 전에 집중적으로 민생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보이니까 선거 끝나면 어떨지 모르겠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