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취임 입장발표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24.5.3/뉴스1
황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열고 “보수 가치를 악화, 훼손해 사이비 보수로 변질돼선 안 된다”라며 “소금이 맛을 잃으면 쓸데가 없어 땅에 버려진다”라고 말했다.
그는 “전당대회 준비는 물론이고 민생과 당 혁신도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이라며 “국민이 ‘됐다’ 할 때까지 쇄신하고 재창당 수준을 뛰어넘는 혁신을 추진하겠다”라고 했다.
이날 취임사를 두고 당내에서는 “혁신 의지가 확실하지 않다”는 비판이 나왔다.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은 공개적으로 “보수 정체성 강화를 이야기하는 것이 마치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이후 인요한 (당시) 혁신위원장이 (취임) 일성으로 통합을 얘기한 것과 같다”라며 “지금은 혁신과 변화의 시간이라고 말했어야 한다. 거듭된 참패에도 불구하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하는 건 또 다른 참패를 부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수도권 지역 당선인도 “그간 국민의힘이 보여준 지리멸렬한 모습이 보수의 참모습이 아니란 것이면 동의하겠지만, 중도층을 버려야 한다는 이야기면 황 위원장의 뜻에 동의할 수 없다”라고 했다.
이종배 국민의힘 의원. 2023.7.3/뉴스1
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