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대구 경기 승리 후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롯데 선수단. 롯데 제공
롯데 자이언츠는 3일 프로야구 대구 방문 경기에서 삼성 라이온즈에 8-7 역전승을 거뒀다.
이에 앞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미국)는 보스턴 레드삭스를 3-1, 요미우리 자이언츠(일본)는 한신 타이거스를 8-5로 물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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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1번 타자 이정후. 사진 출처 샌프란시스코 구단 소셜미디어
그러나 롯데가 4번, 샌프란시스코가 3번, 요미우리가 2번 패하면서 ‘승승승’을 완성하지는 못했다.
자이언츠 동맹이 올해 첫 동반 승리를 거두기까지 롯데가 가장 애를 먹였던 것.
샌프란시스코는 15승(17패)으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 요미우리는 13승(3무 13패)으로 일본프로야구 센트럴리그 2위다.
3일 대구 경기에서 역전 2점 홈런을 친 롯데 정훈. 롯데 제공
정훈은 6-6 동점이던 9회초 2사 3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서 삼성 다섯 번째 투수 김재윤(34)이 던진 슬라이더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2점 홈런으로 연결했다.
삼성도 9회말 김영웅(21)의 1점 홈런으로 8-7까지 추격했지만 2사 1, 2루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서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삼성이 먼저 점수를 내고도 패한 건 이번 시즌 15경기 만에 처음이다.
KIA 포수 김태군(왼쪽)과 한화 문현빈. 한화 제공
다만 디트로이트 타이거즈는 이날 경기가 없어 한미일 타이거즈 동맹이 전부 패하지는 않았다.
현재까지 타이거즈 세 팀이 모두 패한 건 지난달 7일 한 번밖에 없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이날 승리로 감독대행 시절인 2020년 39승을 포함해 감독 100승(8무 158패·승률 0.388)을 채웠다.
이보다 낮은 승률로 100승에 도달한 사령탑은 1986, 1987년 빙그레(현 한화), 1989년 MBC(현 LG) 지휘봉을 잡았던 배성서 감독(100승 7무 60패·0.385)뿐이다.
NC 데이비스(왼쪽)의 볼넷 때 홈을 밟는 최정원. NC 제공
SSG는 6회초에만 5연속 밀어내기를 포함해 볼넷 8개를 내주면서 무너졌다.
5연속 밀어내기와 한 이닝 8볼넷 모두 프로야구 역사상 최다 기록이다.
그전에는 4연속 밀어내기가 여섯 번 나왔는데 가장 최근에 이 불명예 기록을 남긴 팀이 바로 NC였다.
NC는 2022년 5월 6일 창원 LG전 2회초 수비 때 박해민(34), 문성주(27), 홍창기(31), 김현수(36)에게 연달아 사사구를 허용했다.
어린이날 연휴를 앞두고 만원 관중이 들어찬 잠실구장. 뉴스1
LG는 이날 볼넷 14개를 기록하고도 5-5 무승부로 경기를 끝냈지만 볼넷을 2개만 내준 2024년 ‘어린이날 시리즈’ 첫 경기에서는 4-6으로 패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어린이날 전후로 잠실 라이벌 3연전을 배치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세 경기가 모두 열린 건 17번이고 그중 12번(70.6%)은 두산이 2승 이상을 거뒀다.
특히 LG가 어린이날 시리즈를 안방 일정으로 치르는 짝수 해에 우위를 점한 건 2012년(2승 1패)이 마지막이다.
어린이날 시리즈 개별 경기 결과에서도 두산이 LG에 33승 25패(승률 0.569)로 앞서 있다.
KT 투수로는 유일하게 어린이날 승리 기록이 있는 엄상백. KT 제공
2015년부터 1군 무대에 뛰어든 KT가 어린이날 이긴 건 2022년 수원 롯데전 8-2 승리 한 번뿐이다.
2021년에는 외국인 에이스 쿠에바스(34)를 선발로 투입하고도 키움에 0-14로 완패하며 7년 연속 어린이날 패배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대신 2024년에는 어린이날은 이틀 앞두고 열린 쿠에바스 선발 등판 경기에서 키움을 상대로 2-1 승리를 거뒀다.
이전까지 어린이날 타율 0.222(7타수 2안타)에 그쳤던 로하스(34)가 1-1 동점이던 10회말 2사 만루 기회에서 끝내기 안타를 쳤다.
▽4일 경기 선발 투수 △잠실: 두산 최준호-LG 손주영 △문학: NC 신영우-SSG 엘리아스 △광주: 한화 이태양-KIA 크로우 △수원: 키움 하영민-KT 육청명 △대구: 롯데 윌커슨-삼성 레예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