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경찰관이 흉기를 소지한 한국인 남성을 사살했다. 사진은 LA 시내 경찰본부 앞에 주차된 LA 경찰국(LAPD) 긴급 출동 차량의 모습. 2024.05.05.뉴시스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경찰관이 흉기를 소지한 한국인 남성을 사살한 가운데, 경찰의 과잉 진압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4일(현지시각) NBC에 따르면 이날 LA 경찰국(LAPD)은 이틀 전 한인타운 외곽에서 정신질환을 앓는 무장 남성 양모 씨를 사살한 것과 관련해 자세한 정보를 공개했다.
당시 총을 맞은 양 씨는 쓰러졌고, 현장에서 사망 판정을 받았다.
해당 신고는 양 씨 부모의 요청에 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 씨의 부모는 그의 변덕스럽고 위협적인 행동 탓에 LA 카운티 정신건강국(DMH)에 도움을 요청했다.
DMH 직원은 양 씨가 타인에게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판단해 72시간 동안 시설로 보내기 위한 서류작업을 마쳤다고 경찰에 말했다.
경찰은 양 씨를 인근 병원으로 이송하기 위해 양 씨의 집으로 출동했다. 당시 경찰은 양 씨에게 아파트에서 나오라고 여러 차례 권유했다. 양 씨가 이를 거부하자 열쇠를 받아 현관으로 진입하겠다고 미리 알렸다고 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양 씨가 대형 흉기를 들고 경찰관에게 다가와 경찰은 곧바로 총격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LA 경찰국은 경찰관들이 착용하고 있던 보디캠 등을 검토해 총기 사용이 적절했는지 조사하고 있다.
LA 한인회는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정신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피해자의 치료를 위해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고, 현장으로 출동한 경관들이 이러한 상황을 인지했음에도 총격으로 피해자를 사망케 한 일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주LA총영사관은 LA 경찰국에 철저하고 공정한 수사를 요청하고 유가족을 지원하는 등 필요한 영사 조력을 제공하고 있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