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특례대출이 3개월 만에 대출 신청 규모 5조 원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신생아 특례대출이 출시된 1월 29일부터 지난달 29일까지 3개월간 접수된 대출 신청 건수는 총 2만986건으로 집계됐다. 신청 규모는 5조1843억 원으로 올해 12월까지 편성한 32조 원의 16.2%다. 신생아 특례대출은 대출 신청일 기준으로 2년 이내 출산 혹은 입양한 무주택 가구 및 1주택 가구에 최저 1%대 금리로 주택자금을 빌려주는 제도다.
주택 구입 대출(디딤돌)이 3조9887억 원(76.9%)으로 전세 대출(버팀목) 1조1956억 원(23.1%)의 3배가 넘었다. 기존에 빌린 주택담보대출을 더 낮은 금리로 갈아타기 위한 대환대출 신청 규모는 2조3476억 원으로 구입자금 대출 신청액의 58.9%였다. 이 비중은 초기에 77%까지 오르기도 했다. 지난해 1월 출시된 특례보금자리론 일반형 상품이 출시 8개월 만에 조기 종료돼 신생아 특례대출로 수요가 갑자기 몰렸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올해 9월까지 신생아 특례대출 대상 소득 기준이 부부 합산 기준 2억 원까지 올라 특례대출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기존 상한선은 1억3000만 원이었다. 자산 기준 요건(5억600만 원 이하)과 매입 가능 주택 가격 기준(9억 원 이하)은 유지된다.
고준석 연세대 경영전문대학원 상남경영원 교수는 “9억 원 이하 주택이 몰려 있는 노원, 도봉, 강북과 강동 신축 일부에서 매수 움직임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