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꺾고 4승 1패로 챔프전 마쳐 연고지 전주→부산 옮긴 첫 시즌 통산 6번째이자 13년 만에 정상 KT 허훈, 5경기 평균 27점 맹활약… 허웅 “언젠간 동생과 같은 팀으로”
KCC가 5일 수원에서 열린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7전 4승제) 5차전에서 안방 팀 KT를 88-70으로 꺾고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통산 6번째이자 2010∼2011시즌 이후 13년 만에 챔프전 정상을 차지한 KCC는 ‘정규리그 5위 팀 최초 우승’ 기록도 남겼다. KCC 선수단이 ‘챔피언 모자’를 던져 올리며 우승을 자축하고 있다. 수원=뉴스1
KCC가 이번 시즌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정상에 올랐다. KCC의 허웅(31)은 ‘농구 대통령’인 아버지 허재(59)에 이은 ‘부자(父子) 우승’과 함께 챔피언 결정전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KCC는 5일 수원 방문경기로 치른 2023∼2024시즌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7전 4승제) 5차전에서 KT를 88-70으로 꺾고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앞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KCC가 챔프전 정상을 차지한 건 전신인 현대 시절을 포함해 통산 6번째이자 2010∼2011시즌 이후 13년 만이다. 13년 전 마지막 우승 당시 KCC 감독이 허재였다. KCC는 또 ‘정규리그 5위 팀 우승’이라는 새 기록도 남겼다. 1997년 프로농구 출범 이후 정규리그 5위 팀이 챔프전 우승을 차지한 건 처음 있는 일이다. KCC는 6강 플레이오프(PO)에서 정규리그 4위 팀 SK를 눌렀고, 4강 PO에선 정규리그 1위 DB마저 물리치고 챔프전에 올랐다.
KCC의 허웅이 5일 KT를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한 뒤 골대 그물망을 잘라내는 ‘챔피언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허웅은 챔피언 결정전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수원=뉴시스
KCC는 연고지를 부산으로 옮긴 첫 시즌부터 안방 팬들에게 우승 트로피를 안기는 기쁨도 누렸다. 부산을 연고로 하는 프로 스포츠팀이 우승을 차지한 건 1997년 프로축구 대우(지금의 부산) 이후 27년 만이다. KCC는 지난 시즌까지 전주를 안방으로 썼다. 전창진 KCC 감독은 “우리가 정규리그에서 5위를 하는 바람에 홈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한 게 상당히 안타까웠다. 우승해서 기쁘지만 부산 홈 팬들 앞에서 우승했더라면 더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2006∼2007시즌 이후 17년 만에 챔프전 무대를 밟은 KT는 창단 후 첫 우승에 도전했지만 ‘슈퍼팀’ KCC의 벽을 넘지 못했다. 허훈은 5차전 29득점을 포함해 챔프전 5경기에서 평균 26.6점을 넣으면서 분전했지만 우승 트로피는 형에게 내줬다.
수원=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