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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김건희 명품백’ 수사 착수에 검찰-대통령실 갈등설 제기

입력 | 2024-05-06 12:10:00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1일 오전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3박5일간 네덜란드 국빈 방문을 위해 공군 1호기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 2023.12.11. 대통령실 제공

검찰이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한 것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이 “검찰과 대통령실 사이 긴장 관계가 형성되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이원석 검찰총장은 지난 2일 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의 보고 자리에서 김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해 ‘신속하고 철저하게 수사해 이달까지 수사를 마치라’는 취지로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민주당 박찬대 신임 원내대표는 6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김 여사 세력에 대한 불만이 검찰 내에 있을 수 있다”며 “국민의힘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중심으로 이 총장, 송 지검장 등이 김 여사 수사로 세 과시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실이 민정수석실을 부활하는데, 가족들과 친인척의 비리 등을 사전에 검토하기 위한 부분도 있겠지만 (한편으로) 대통령이 검찰 인사를 직접 챙기겠다고 하는 의미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박찬대 신임 원내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2대 국회 더불어민주당 제1기 원내대표 선출 당선자 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5.3. 뉴스1

박 원내대표는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또 뒷북 아닌가”라며 “특검 여론을 급하게 무마시킬 가능성도 상당히 크다”고 했다. 그는 곽상도 전 의원이 연루된 ‘대장동 50억 클럽’ 수사를 언급하며 “특검 여론이 높아지니 검찰이 갑자기 소환 조사하고 야단법석을 피웠는데 그때와 거의 비슷하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검찰이 정말 수사 의지가 있었다면 진작 수사했어야 하는데 지금이라도 정신 차린 것인지, 아니면 내부의 긴장 관계가 반영되고 있는 것인지는 국민이 주권자로서 눈을 부릅뜨고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박성준 원내운영수석부대표도 이번 수사에 대해 “이 총장뿐 아니라 검찰이 김 여사 관련된 수사를 더 늦춰선 조직 자체가 위험할 수 있다고 본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총선이 끝나고 나서 검찰도 깜짝 놀랐을 것이고, ‘이래선 안 되겠구나’라는 판단을 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김 여사 의혹들에 대해 수사해야 한다는 게 국민의 눈높이지 않느냐”며 “검찰이 수사를 늦게나마 한다니까 지켜보겠는데, 정말 제대로 수사해 주길 바란다. 그럴 때만이 검찰이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김 여사는 2022년 9월 자신의 사무실을 찾은 최재영 목사로부터 300만 원 상당의 명품백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당시 최 목사는 가방 전달 과정을 몰래 촬영해 유튜브 채널 ‘서울의소리’에 공개했고, 서울의소리 측은 지난해 12월 김 여사와 윤 대통령을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