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틈 노린 트럼프도 ‘틱톡’ 쓸까 고민
뉴시스
WSJ는 틱톡에서 비관적인 경제 전망을 다룬 영상과 소비를 부추기는 영상을 끊임없이 접하는 청년층이 자신의 주머니 사정을 현실보다 부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분석했다. 미국에서 실업률, 임금 상승률 등 청년층의 생활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경제지표는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소셜미디어에서 고가 주택이나 명품 등 ‘상징적인’ 부의 지표를 접하고 자신이 처한 현실과 비교하다 보면 스스로 경제력에 문제가 있다고 여기기 쉽다는 것이다.
미 금융회사 크레디트카르마 조사에 따르면 Z세대(1997년~2012년 태어난 세대)의 43%, 밀레니얼 세대(1981~1996년 사이 태어난 세대)의 41%가 실제보다 과도하게 돈 문제로 불안감을 느낀다고 답한 응답했다. 1970년대생으로 Z세대의 부모 격인 X세대의 25%, 59세 이상 응답자의 14%와 격차가 크다.
바이든 대통령(왼쪽)과 트럼프 전 대통령. 뉴시스
바이든 대통령에게 등 돌린 청년층 표심을 잡기 위해 트럼프 전 대통령 측에서 틱톡을 선거운동에 사용할지 고민 중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틱톡 사용금지’ 행정명령을 내리는 등 틱톡에 비판적인 입장이었다. 하지만 공화당 ‘큰손’으로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의 지분을 가진 제프 야스와 회동한 뒤 입장을 선회한 데다 최근 대선 캠프 내부에선 틱톡을 선거운동에 활용할 경우 이득이 적지 않다는 의견이 나온다고 미 워싱턴포스트(WP)가 5일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틱톡을 사용할 경우 대체로 중국에 강경한 입장인 공화당 지지자들의 저항에 부딪힐 수 있다. 하지만 이미 온라인상에서 밈(meme·유행 콘텐츠)으로 통하는 트럼프 특유의 자극적인 언행이 틱톡의 전파력과 잘 맞아떨어지고, 젊은 유권자의 마음을 얻는 데도 틱톡이 유용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틱톡 사용을 지지하는 한 캠프 관계자는 WP에 “트럼프 지지는 이미 ‘반(反)문화’ 운동이 됐다”며 “트럼프 지지가 ‘쿨(cool)’하고 멋지다는 인식을 심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김윤진 기자 ky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