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가정의 달 맞아 다채로운 행사 국악콘서트-복고풍 의상 대여 등 올해는 중장년층 타깃의 행사 풍성 장미축제-세계음식축제 등도 열려
서울 종로구 운현궁에서 국악과 무용이 어우러진 ‘어버이날 콘서트’를 감상하고, 돈의문박물관마을에서 추억의 복고풍 의상을 입고 사진을 찍어 볼까. 가족과 장미축제를 즐긴 후 드럼페스티벌에서 아이와 함께 드럼을 쳐볼 수도 있다. 서울시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이 같은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했다고 6일 밝혔다.
● 국악 콘서트 즐기고 옛 교복 입어 보고
이달 서울 곳곳에서는 가족 단위로 즐길 수 있는 축제와 행사가 열린다. 특히 올해 서울시는 50대 이상 장년층에서 노년층까지의 어르신들이 관심사나 취향에 따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문화예술행사를 마련했다. 지난해 서울시와 서울문화재단이 실시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서울시민 중 문화예술활동에 ‘경험 없음’으로 답변한 비율은 만 50∼65세 장년층이 79%, 만 66세 이상 노년층이 85%를 기록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5월을 기점으로 중장년층이 즐길 수 있는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더욱 적극적으로 개발해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어버이날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는 종로구 돈의문박물관마을에서 ‘어버이들의 학창시절’ 행사가 열린다. 세상 모든 부모님에게 복고풍 의상을 무료로 대여해 주는 이 행사에서는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옛 교복을 입고 추억을 남길 수 있다. 이 외에도 서울도서관에서는 5월 한 달간 가족에 대한 감사와 사랑을 느낄 수 있는 ‘큰 글자 도서’ 20여 권을 선보이는 책 전시를 열고 있다.
어르신뿐만 아니라 가족 단위로 즐길 수 있는 행사도 풍성하다. 이달 25, 26일 열리는 서울 대표 타악 축제 ‘서울드럼페스티벌’에서는 세계적인 드러머들의 드럼 공연과 타악 앙상블, 퍼레이드 등이 열린다. 직접 드럼을 쳐볼 수 있는 ‘리듬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또 이달 18∼25일 중랑구에서 열리는 ‘2024 서울장미축제’에서는 장미 전시부터 토크콘서트, 공연 등이 열린다.
볼거리와 먹거리까지 챙길 수 있는 축제도 있다. 19일 성북로 일대에서는 ‘성북세계음식축제 누리마실’이 열린다. ‘모두가 살아가는 맛’을 주제로 각국 대사관 중심의 다양한 세계 음식 부스와 세계문화 체험, 퍼레이드 및 공연이 함께 열릴 예정이다.
● 다문화가족, 1인 가구 맞춤형 행사도
가정의 달을 맞아 1인 가구를 위한 행사도 열린다. 금천구는 11일 오후 2시 구청 대강당에서 1인 가구 100명이 참여하는 ‘금천구 나.혼.삶 토크쇼’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금천구는 지난해 말 기준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 비율이 52.1%로, 서울시 자치구 중 네 번째로 높다.
행사 당일에는 1인 가구로 구성된 비보이팀의 식전 공연을 시작으로 1인 가구 주민들이 건강 및 자기돌봄, 주거 및 일자리, 사회관계망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가정의 달을 맞이해 사회적 가족으로서의 다양한 1인 가구가 함께 모여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