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명주 한국 베이스볼5 국가대표팀 감독이 날개뼈를 뒤로 당기는 동작을 하고 있다. 그는 “이 동작만 꾸준히 해도 어깨 통증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이헌재 스포츠전문기자
한국 야구의 대표적인 황금세대인 ‘92학번’에는 걸출한 투수가 많았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를 필두로 임선동, 고 조성민, 손경수, 염종석 등이 모두 92학번 나이인 1973년생이다. 그중 차명주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이사(51)는 황금세대를 대표하는 왼손 투수였다.
그는 현재 야구 개량 종목 중 하나인 베이스볼5의 한국 국가대표팀 감독도 맡고 있다. 5명의 선수가 5이닝 경기를 하는 베이스볼5는 중년 세대가 어릴 적에 많이 했던 주먹야구, 일명 찜뿌와 비슷하다. 고무공 하나만 있으면 어디서든 할 수 있다. 세트당 10∼15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출전 선수 5명 중 최소 2명은 다른 성별 선수가 포함되어야 하는 남녀 혼성 종목이기도 하다. 안전하고, 경제적이고, 경기 진행이 빨라 유럽과 남미, 아프리카 등에서 인기가 많다. 2026 다카르 청소년 올림픽 정식종목으로도 채택됐다.
고무공을 사용하는 이 종목의 사령탑이 프로야구 선수 시절 ‘고무팔’로 불렸던 차 감독이라는 게 흥미롭다. 1996년 롯데 1차 지명선수인 그는 롯데, 두산, 한화 등에서 11년간 613경기에 등판했다. 2001년부터 2003년까지는 3년 연속 홀드왕을 차지했고, 세 차례(1999년, 2001년, 2005년)나 최다 등판 기록을 세웠다.
그는 일반인들에게 견갑골(날개뼈)을 뒤로 당겨 주는 운동을 추천했다. 두 팔을 몸에 붙인 채 날개뼈를 빠르게 뒤로 당기기만 하면 되는 간단한 동작이다. 그는 “현대인들의 몸은 대개 앞으로 굽어 있다. 이 때문에 앞 근육보다 뒤 근육 운동을 많이 해야 한다”며 “날개뼈에 힘이 떨어지면 어깨 결림이나 오십견이 찾아온다. 틈날 때마다 날개뼈를 뒤로 빼는 동작을 해주면 어깨 통증을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체 유연성을 유지하기 위해 고관절 운동도 수시로 한다. 각자의 가동 범위에 맞게 다리를 들어 의자 등을 넘는 동작을 하면 된다. 그는 “양다리를 하루에 10∼15번씩 바깥쪽에서 안쪽으로 돌려주는 동작만 해도 허리 통증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건강을 바탕으로 그는 현재 야구장 안팎에서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재능기부위원을 맡고 있는 그는 지난해 국민대 바이오메카닉스(생체역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논문을 남겨 두고 있는데, 같은 학교 스포츠산업대학원에서 야구 코칭 강의도 한다. 그는 “내가 평생 했던 야구와 학교에서 배운 생체역학을 접목하고 있다. 후배들이 부상을 당하지 않으면서 최고의 경기력을 내는 데 도움을 주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