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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 콤플렉스 유발하는 작은 키… 성장호르몬 주사로 도움을

입력 | 2024-05-08 03:00:00

5세 이전 조기 진단-치료 중요
최근 주 1회 투여 주사 국내 허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저신장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22년 기준 4만6333명으로 2018년 3만734명에서 최근 5년간 50% 이상 늘었다.

성장호르몬 결핍증은 우리 몸의 호르몬 분비를 총괄하는 뇌하수체에서 성장호르몬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는 질환으로 키 성장 지연 원인 중 하나다. 아이가 크면서 같은 연령 및 성별에서 측정한 키가 100명 중 3번째 이하로 작거나 3세 이후 사춘기 전까지 시기에 연간 4㎝ 이하로 키가 자라면 성장호르몬 결핍증을 의심할 수 있다.

성장호르몬 치료제는 성장호르몬 결핍 또는 다양한 원인으로 생긴 저신장증을 치료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약물이다. 1958년 모리스 라벤 박사가 성장호르몬 결핍증으로 진단된 남아에게 사체 뇌하수체에서 분리한 성장호르몬을 투여해 성장 효과가 있음을 처음으로 보고하면서 도입됐다. 1985년 이후부터 유전자재조합에 의한 성장호르몬이 개발되면서 저신장증의 치료제로 사용이 가능하게 됐다. 현재는 성장호르몬 결핍증을 비롯해 터너증후군으로 인한 성장 부전, 가족성 저신장증, 만성신장질환으로 인한 성장 부전 등 여러 질환에서 성장 촉진 효과를 위해 사용되고 있다.

성장호르몬 치료를 10세 이후에 시작하면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감소돼 정상 성인 키에 도달하기 어려울 수 있다. 5세 이전에 일찍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최종 성인 키 성장에 효과적이므로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충분한 용량으로 가급적 오랜 기간, 빠짐없이 치료를 유지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성장호르몬 결핍증의 가장 흔한 치료 형태는 성장호르몬 주사를 투여하는 것이다. 현재 여러 종류의 성장호르몬 주사가 국내외에서 개발됐다. 제품마다 효능, 효과, 용량, 제형 등이 조금씩 다르다. 성장호르몬 주사는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이다. 병원에서 검사를 통해 성장 부전의 원인을 파악하고 그에 따라 적절한 치료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국내는 특발성 저신장증을 제외한 6가지 질환(소아성장호르몬결핍증, 터너증후군, 소아만성신부전, 프라더윌리증후군, 따라잡기 성장을 하지 못한 부당 경량아, 누난증후군)에서 성장호르몬 치료가 급여로 인정되고 있다.

성장호르몬 치료를 시작하더라도 대부분의 성장호르몬 주사는 매일 피하주사로 투여해야 하기 때문에 성장기 아동에게 육체적, 심리적 부담을 주고 목표한 치료 기간을 지키지 못해 충분한 치료 효과를 얻지 못하는 문제점이 대두돼 왔다. 소아 환자는 주사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고 치료에 대한 걱정을 하는 한편 보호자는 자녀에게 고통을 준다는 점에서 정서적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75명의 성장호르몬 결핍 소아 환자 대상 연구에서 매일 성장호르몬제를 투여하는 환자 중 주 1회 이상 투여를 놓치는 경우가 39%, 2회 이상 놓치는 경우는 23%로 나타났다. 성장호르몬 치료의 낮은 순응도는 치료 효과를 감소시키고 의료 비용은 증가시킨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최근에는 일주일에 한 번 주사하는 성장호르몬 치료제도 등장했다. 주 1회 투여하는 소마트로곤은 소아 성장호르몬 결핍증에 대한 적응증을 획득하며 작년 국내 허가를 받았다.


안소희 기자 ash030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