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일리온(HALEON) 애비 크라우스·박정은 HR 담당 컨슈머 헬스케어 전문 1호 기업… 센트룸-테라플루 등 브랜드 보유 2022년 분사 후 ‘단순화’ 캠페인… 신제품 출시-판매 프로세스 개선 성장 잠재율 높으면 연구개발 독려 회의 없는 날 정해 업무 효율 높이고, 심리 상담-출산 유급휴가제 등 지원
애비 크라우스 헤일리온 호주·뉴질랜드·북아시아 HR 담당자와 박정은 헤일리온 코리아 HR 담당자(왼쪽)가 헤일리온 직원들이 붙여둔 비전 메모지 앞에서 웃고 있다. 헤일리온 코리아 제공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사노피, 존슨앤드존슨 등 글로벌 제약사들의 ‘컨슈머 헬스케어’ 사업 부문 분사가 본격화되면서 사업 특성에 맞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추구하는 기업들이 등장하고 있다.
헤일리온은 컨슈머 헬스케어 전문 1호 기업으로 2022년 7월 GSK에서 분사했다. 한국은 제품, 포장재 변경 등 제반 작업을 마치고 지난 3월 ‘헤일리온 코리아(대표 신동우)’로 공식 출범했다. 헤일리온의 애비 크라우스, 헤일리온 코리아의 박정은 HR 담당자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애비 “헤일리온은 건강기능식품, 구강건강, 일반의약품 등 일상 건강관리 제품을 판매하는 회사다. 센트룸, 센소다인, 파로돈탁스, 오트리빈, 테라플루 등 최소 40년 이상 된 유수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인류애로 더 나은 일상의 건강을 전한다’라는 기업 이상을 가지고 있다. 최근 일상의 건강이 중요해진 만큼 예방적인 관점에서 셀프 헬스케어를 돕고자 노력하는 기업이다.”
―제약사에서 독립한 후에 가장 달라진 점이 있다면?
애비 “소비자, 고객을 중시하는 소비재 비즈니스 성격이 기업 경영과 조직문화 전반에 걸쳐 두드러진다. 효율성과 빠른 의사결정 프로세스를 중시하는 분위기다. 민첩하고 기민한 가치인 ‘애자일(민첩함)’을 강조한다. 일례로 한국은 분사 후 적극적인 ‘단순화’ 캠페인을 통해 신제품 출시 계획이나 판매 계획 관련 프로세스를 대폭 개선했다. 또 로컬 상점에서 성장 잠재율이 높으면 해당 마켓에 자율성을 부여해 연구개발(R&D) 활동도 독려한다.”
정은 “빠른 소비자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팀과 부서 간 유기적인 협력이 꼭 필요하다. 팀워크가 근간이 되는 조직문화 생태계를 구축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헤일리온의 ‘노 미팅 데이(회의 없는 날)’는 개인 업무의 효율을 높여 더욱 창의적이고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도록 독려하는 취지로 마련된 제도다.”
―헤일리온이 중시하는 가치가 무엇인가?
―추구하는 기업 가치의 정착이 사업 성과와도 이어진다고 보나?
애비 “기업의 매출과 서비스로 이어지는 과정의 시작점이 ‘조직문화’라고 생각한다. 기업이 원하는 이익을 더 효과적으로 창출하기 위함이다. 직원들이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어떤 행동을 할 때 안내판 같은 역할을 한다.”
정은 “헤일리온은 직원 간의 건강한 소통을 가장 중시한다. 양적, 질적으로도 의미 있는 소통이 되도록 노력한다. 단체 워크숍이나 지구의 날, 창립기념일 봉사활동 등은 전 직원이 참가해 회사가 중시하는 가치를 체험하고 친목을 다진다. 수평적 조직문화를 위해 사장과 전 직원 1대1 미팅을 하면서 경력 조언이나 프로세스 개선 등의 아이디어도 직접 제시하도록 소통의 채널을 마련했다. 사장은 별도의 개인 공간 없이 일반 직원이 앉아 있는 사무 공간에서 함께 자리한다. 사내 이벤트에서 종종 상품으로 등장하는 ‘사장과 함께하는 점심’은 직원의 반응이 좋다. 이렇게 소통을 강화하면서 직원의 회사에 대한 만족도 조사 결과도 매우 향상됐다. 한국은 헤일리온 전체 평균보다 높은 만족도 점수를 나타냈으며 아시아태평양 국가들 중에 만족도 점수가 가장 많이 오른 로컬 시장으로 꼽히기도 했다. ”
―그 밖에 직원들은 어떤 복지를 제공받나?
정은 “분사 후 한국-일본 간 인재 교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작년에는 한국 직원이 일본에서, 올해는 일본 직원이 한국에서 3개월간 근무하고 있다. 이는 다양한 경력 개발과 문화 체험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 특히 작년에 선발된 한국 직원은 이 경험을 계기로 아시아태평양 본사와 호주에서 원격으로 일하는 기회를 얻기도 했다. 직원들의 요청으로 본인의 경험을 나누는 사내 세션도 반응이 매우 좋았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