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치과병원 전양현 교수팀 요양시설 입소자 구강건강 분석
게티이미지코리아
전양현 교수
경희대치과병원 구강내과 전양현 교수 연구팀은 대한치과의사협회지 2024년 3호에 게재한 연구 논문 ‘노인요양원에서의 입원자의 구강건강 상태 조사연구’를 통해 요양 시설 내 입원 환자의 구강건강 상태와 2021년 국민건강조사에서 발표한 동 연령대의 구강건강 상태를 비교 분석했다.
전 교수팀은 요양원 등 요양 시설 내 입원한 환자를 대상으로 국민건강영양조사의 구강건강 항목 중 현존 자연치아 수, 20개 이상 자연치아 보유율, 무치악자율 등을 조사했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가 구강건강을 확인하는 기준이다. 총 4곳의 요양 시설(수도권 1곳, 중소 도시 1곳, 읍면 소재 요양원 2곳) 입소자 총 159명(60대 5명, 70대 이상 154명)을 전수조사했으며 성별, 동·읍면으로 분류해 대화 가능 여부, 보행 가능 여부, 자가 구강 관리 가능 여부 등을 확인했다.
전 교수는 “연구에서 분석 기준이 된 자연치아 개수나 무치악자 비율은 모두 치주 건강, 턱관절 질환, 구강 건조 등 구강건강에 연관성이 높은 항목”이라면서 “특히 자연치아 유지는 안정된 삶의 질 향상에 중대한 요소로 치아 건강을 비롯한 구강건강을 제대로 유지 관리하는 것은 요양 시설 내 입원 환자에게 필수적인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요양 시설 입원 환자의 구강건강 상태가 일반 국민에 비해 열악하다는 결과는 요양 시설에서 구강건강을 제대로 관리하기 어렵다는 방증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 교수팀은 해당 연구와 함께 요양 시설 근무자를 대상으로 구강 관리와 연관 업무에 대한 ‘노인 요양원에서 근무자의 구강건강 인식상태 조사연구’도 진행했다. 업무 강도, 교육 현황, 개선 필요 항목 등에 대한 인식 조사다. 대한치과의사협회지 2024년 62권 4호에 게재됐다. 조사 결과 요양 시설 간호인의 76.5%에서 구강 관리 방식에 보완이 필요하고 구강건강 유지를 위한 근무자의 교육도 필요하다고 82.4%가 답변했다. 정기적인 구강 검진을 통한 구강질환 예방이 구강건강 악화를 늦추고 요양 시설 근무자의 구강 관리 업무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평가다.
2025년 초고령사회로의 진입이 확실시되면서 고령인구(65세 이상)를 위한 요양 및 복지시설의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다. 실제 건강보험연구원 장기요양 추계에 따르면 2023년 장기요양 서비스 이용 수급자는 93만 명에 이른다. 문제는 요양 시설 입원 여부를 평가하는 장기요양 점수 산정 기준에 구강 위생 관리 및 구강건강과 연관된 항목은 ‘양치질 가능 여부’ 단 하나에 불과하며 평가 항목 대부분이 신체 기능과 인지기능, 정서 건강에 편중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