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채널 ‘MBClife’ 영상 캡처
길거리에 떨어진 현금 122만 원을 주워 경찰서에 가져다준 ‘양심’ 여고생 덕에 돈을 되찾은 식당 사장이 학생에게 ‘평생 국밥 무료 이용권’을 건네며 고마움을 표했다.
지난달 29일 방송된 MBC ‘생방송 오늘 아침’에는 고등학교 1학년 양은서 양과 국밥집을 운영하는 하창실 씨의 만남이 그려졌다. 앞서 은서 양은 지난 2월 경남 하동군의 한 주택가에서 하 씨가 자전거를 타고 가다 떨어뜨린 122만 원을 주워 경찰서에 가져다줬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를 통해 하 씨 주머니에서 돈이 떨어진 사실을 확인하고, 그의 동선을 추적해 현금을 돌려줬다. 이 사연은 지난달 경찰청 유튜브에 소개되며 화제가 됐다.
지난 2월 경남 하동군에서 자전거를 타고 가던 하창실 씨가 길거리에 떨어뜨린 현금을 발견한 양은서 양. 유튜브 채널 ‘경찰청’ 영상 캡처
하창실 씨의 돈을 찾아준 양은서 양이 하 씨의 식당에서 국밥을 먹고 있다. 유튜브 채널 ‘MBClife’ 영상 캡처
하 씨는 “배고픈데 많이 먹어라. 다이어트는 내일부터 하면 되지”라고 말했고, 은서 양은 국밥을 맛있게 먹기 시작했다.
하 씨는 은서 양에게 식당 영업을 종료하는 날까지 국밥을 무료로 먹을 수 있는 이용권을 주겠다고 했다. 은서 양이 “진짜 국밥 매일 주시는 거냐”고 묻자, 하 씨는 “당근이지. 사나이가. 나 경상도 말로 ‘머스마’다”라고 말했다.
은서 양이 “진짜 국밥 매일 주시는 거냐”고 묻자, 하 씨가 “당근이지”라고 답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MBClife’ 영상 캡처
은서 양은 국밥 한 그릇을 말끔하게 비운 뒤 식당을 나섰다. 하 씨는 “다음에 또 보자”며 식당 입구까지 나와 손을 흔들며 배웅했다.
방송을 본 누리꾼들은 “학생 마음도 착하고 국밥 ‘완뚝’(빈 그릇이 보일 정도로 음식을 전부 먹음)한 거 너무 귀엽다” “정말 기특하다” “두 분 다 좋은 일만 가득하길”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