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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근무해서 차 못빼”…이중주차 해놓고 통화 거부하는 차량 [e글e글]

입력 | 2024-05-07 15:20:00


이중주차를 해놓은 차주가 써놓은 메모와 차량. 자동차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아파트 통로를 막고 ‘오전에는 이동 주차가 어렵다’는 안내문을 부착한 차량을 봤다는 목격담이 전해졌다.

지난 6일 자동차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우리 아파트 주차 빌런’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 씨는 한 검은색 승용차가 차량이 오고가는 아파트 지하주차장 통로에 세워져 있어 다른 차들의 통행을 방해했다고 전했다.

오래된 아파트라 주차 공간이 부족해 대부분 차량들이 이중주차를 하면서 겨우 차 한 대가 지나갈 수 있는 통로를 막았다는 것이다.

A 씨가 올린 사진에 따르면 해당 차량 앞 유리에는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제목의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차주는 “야간 근무 후 새벽에 집에 도착해 주차할 곳이 없어, 저의 차량 특성상 중립 주차가 불가능해 부득이하게 이곳에 주차하게 되었으니 양해하여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그는 자신이 사는 곳과 연락처를 적어뒀지만 “오전에는 수면 중이라 전화를 받을 수 없고 12시경에는 이동 주차가 가능하다”고 했다.

A 씨는 “차가 지나가는 통로에 저렇게 주차해서 저 차로 인해 다른 차들은 통행이 불가능하다” 며 “저렇게 주차해 두고 ‘제 차는 중립 안 돼요’, ‘아침엔 자고 있어서 전화 안 받을 거에요’라고 하면 어쩌라는 건가. 나는 편해야겠고 남은 불편해도 상관없다는 건가”라고 전했다.

A 씨는 ‘완전히 통행이 불가능하냐’는 질문에 “저 차량이 주차함으로써 통로는 아예 차단돼 버린다. 다른 차량들은 가뜩이나 이중주차로 좁은데 역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해당 사연을 들은 누리꾼들은 “중립이 안 돼도 저기에 주차를 하는 건 아니다. 최소한 저 자리 말고 다른 데에 대야 한다”, “제 차도 중립이 안 되지만, 그걸 알기에 민폐주차를 하지 않는다. 이건 인성 문제다”, “저도 자정 넘어 퇴근하지만, 가끔 주차할 곳이 없으면 벨 소리 최대치로 올려놓고 자다가 새벽 6시에는 차 빼러 나온다”, “안내문까지 미리 준비한 거 보면 치밀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다만 일부 누리꾼들은 “저 사람도 문제지만 아파트에 주차 공간이 부족한 게 더 문제다”, “우리 아파트도 주차난 때문에 난리다. 저렇게 말하는 게 이해 안 가는 건 아니다”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