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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ATM기 특수강도’ 범인 잡고보니…전직 경비업체 직원 “빚 때문에”

입력 | 2024-05-07 16:00:00

사진=원주경찰서 제공


강원도 원주에서 경비보안업체 직원을 제압하고 차량과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마스터키를 탈취한 특수강도 사건의 범인이 전직 경비업체 직원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원주경찰서(서장 박동현 경무관)는 7일 언론브리핑을 통해 “사건 발생 20시간 만에 검거한 피의자 A 씨(37)는 채무 변제에 압박받던 전직 경비업체 직원”이라며 “동종 업계에서 여러 차례 근무한 경력자”라고 밝혔다.

이어 “탈취한 현금 1943만원 중 채무변제에 사용한 200여만 원을 제외한 1700여만 원을 회수했다”며 “피의자 A 씨는 범행에 앞서 4월 30일과 5월 3일 두 차례 사전 답사를 할 정도로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112 신고 직후 CCTV 분석을 통해 A 씨를 특정한 뒤 A 씨가 자신의 차량을 이용해 강릉에 갔다가 다시 원주의 주거지로 돌아온 직후 주거지 앞에서 검거해 범행을 자백받았다”고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이 사건이 경찰에 신고 된 5일 오전 2시 52분 이전에 원주시 학성동의 한 경비보안업체 관리실에 미리 침입해 업무용 칸막이 뒤에 숨어 있었다. 이어 경비업체 직원이 순찰하고 관리실로 복귀하자 뒤에서 급습해 순식간에 제압한 뒤 손과 발을 묶었다.

사전 답사 등을 통해 지리감이 밝았던 A 씨는 차량과 현금자동입출금기 마스터키를 빼앗자마자 탈취한 차량으로 농협의 한 지점으로 곧장 이동해 현금 1943만원을 준비해 간 가방에 넣은 뒤 자기 집까지 도보로 이동한 것으로 드러났다.

A 씨는 도보로 이동하는 과정에서도 CCTV 분석에 따른 경찰의 추적을 따돌리고 자신의 동선을 노출하지 않기 위해 여러 경로로 돌아서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경찰은 공범 여부를 추가 조사한 뒤 특수강도 혐의로 A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