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취임식을 갖고 집권 5기를 시작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군에 전례 없는 훈련을 지시해 세계를 긴장시켰다.
러시아 국방부는 남부군관구가 주도하고 공군·해군이 참여한 가운데 가까운 미래에 전술핵무기 사용을 연습하는 훈련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푸틴 대통령이 훈련을 명령했다고 밝혔다.
크렘린궁은 훈련의 이유를 프랑스와 영국 탓으로 돌렸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2일 인터뷰에서 파병론에 대해 “우린 어떤 것도 배제하지 않는 사람(푸틴)을 마주하고 있기 때문에 나 역시 어떤 것도 배제하지 않는다”며 또다시 파병을 찬성하는 뉘앙스의 발언을 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외무장관은 같은 날 “영국이 지원한 무기를 어떻게 사용할지는 우크라이나가 정하기 나름”이라며 스톰섀도 순항미사일 등으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해도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술핵무기는 대형 핵탄두를 탑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도시를 전멸시킬 수 있는 전략핵과 달리 전장에서 적 진영을 파괴하기 위해 설계된 소형 미사일과 폭탄을 말한다.
러시아의 군사 교리는 전장에서 이 전술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전술핵 훈련이 그동안의 핵 위협보다 한 차원 높은 위협이라고 분석한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전 나토 군축센터장의 말을 통해 “푸틴 대통령이 핵무기를 사용하려는 명백한 시도인 것 같다”며 “우리는 핵 신호의 관점에서 완전한 미지의 영역에 들어서고 있다”고 전했다.
유엔 군축연구소의 앤드루 바클리츠키 선임연구원도 “이 훈련은 놀랍도록 분명한 핵 신호”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의회에서도 ‘파병’에 대한 공식 언급이 나왔다.
이어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서 멈출 것이라고 믿을 수 있나? 물론 그렇지 않다”라며 “그는 조지아를 넘어 나토 동맹국을 위협하고 과거 소련을 재건할 꿈을 꾸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파병으로 압도적인 핵보유국인 미-러 간 교전이 이뤄진다면 제3차 세계대전의 서막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미 의회에서 제기된 ‘파병 가능성’이 어떠한 파장을 불러올지 주목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