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대학들도 줄줄이 일정 변경
미국 뉴욕 컬럼비아대. 경찰과 보안요원 등이 3일(현지시간) 컬럼비아대 입구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2024.5.3. 뉴스1
미국 대학가를 휩쓴 중동 전쟁 반전(反戰) 시위의 진원인 뉴욕 컬럼비아대가 15일로 예정돼 있던 졸업식을 결국 취소했다. 다른 주요 대학들도 졸업식 일정을 미루거나 취소하고 있지만, 시위는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컬럼비아대는 6일 성명을 내고 “캠퍼스 내 대규모 졸업식은 안전이 크게 우려돼 전체 졸업생이 참석하는 행사는 취소한다”며 “대신 19개 단과대별로 소규모 졸업행사를 순차적으로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18일 뉴욕경찰(NYPD)이 컬럼비아대 당국의 요청에 따라 교내에 진입해 시위대를 체포하면서 반전 시위에 불을 붙이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미 대학가는 연중 최대 행사인 졸업식 시즌을 맞았지만 서던캘리포니아대(USC)와 에머리대 등 다른 대학들도 일정을 줄줄이 바꾸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거액의 학비를 들여 자녀를 명문대에 보낸 학부모들은 대학의 미숙한 대응에 분노하고 있다”고 전했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