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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정당한 특허 라이선스 시장 구축을 통해 배터리 산업 발전과 차별적 고객가치 제공에 앞장설 것”

입력 | 2024-05-08 03:00:00

INTERVIEW LG에너지솔루션 이한선 특허센터장




LG에너지솔루션 이한선 특허센터장이 특허전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0년간 배터리 연구개발에만 45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며 배터리 산업의 혁신과 발전을 이끌어 왔습니다. 이러한 선도기업의 노력이 존중받을 수 있도록 ‘특허 무임승차’에 강력 대응하고 글로벌 특허풀(Patent Pool) 등을 활용 배터리 라이선스 시장을 본격화하는 데 앞장설 것입니다.” 》


지난달 25일 LG에너지솔루션은 ‘특허 무임승차’에 강력 대응하고 배터리 특허 라이선스 시장 구축에 나선다고 밝혔다. 글로벌 배터리 산업의 기술 혁신과 발전을 주도해온 배터리 선도 기업으로서 업계에 만연한 불법적인 특허 침해를 바로잡고, 정당한 특허 라이선스 시장 구축을 주도해 건전한 배터리 산업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기로 한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특허 전략을 이끌고 있는 이한선 특허센터장(상무)은 “LG에너지솔루션의 지식재산권(IP)에 대한 후발 기업의 무분별한 침해가 끊이지 않으면서, 정보기술(IT) 기기용 소형 배터리부터 전기차용 배터리까지 LG에너지솔루션의 고유한 기술을 무단 도용하는 사례가 발견되고 있다”며 “산업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서는 관행처럼 굳어진 후발 기업들의 선도 기술에 대한 무분별한 특허 침해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나 독일 법원 등에 경쟁사들을 대상으로 특허 침해나 영업비밀 탈취에 대응한 소송을 제기하는 등 권리 보호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하지만 부당한 지식재산권 침해가 지속되고 주요 완성차 업체들조차 배터리 공급사 선택에 있어 특허권 준수 여부를 고려하지 않는 등 시장 왜곡이 심각해지고 있어 보다 강력한 대응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이 센터장은 “LG에너지솔루션은 산업의 초창기부터 끊임없는 기술 개발을 통해 배터리 시장을 개척해온 오리지널 이노베이터(Original Innovator)”라며 “앞으로 기술 주도권을 지키고 산업의 상생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특허권의 정당한 거래 시스템을 조성하고, 불법적인 침해 사례에는 엄중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차세대 배터리 기술도 특허 침해 우려 커, 기업과 산업 발전 위해 강력 대응 필수”

LG에너지솔루션 자동차용 파우치형 배터리(왼쪽)와 LG에너지솔루션 원통형 배터리(오른쪽).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산업의 선도 기업으로서 압도적인 기술력을 확보해 왔다. 1992년 국내 기업 중 가장 먼저 2차전지 관련 연구를 시작해 30년이 넘는 오랜 업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수많은 글로벌 자동차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고객들이 요구하는 제품을 생산하기 위한 연구개발(R&D) 투자를 지속해 왔기 때문이다.

이 센터장은 “LG에너지솔루션은 소재와 전극설계, 공정 등 배터리 생산의 A부터 Z까지 사실상 모든 과정에서 핵심적 특허를 선점해 왔다”며 “현재 전 세계 배터리 기업 중 최다인 등록 기준 3만2000여 개, 출원 기준 5만8000여 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을 만큼 압도적인 기술력을 자랑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글로벌 배터리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면서 기업 간 경쟁이 격화돼 후발 기업의 기술 도용 사례도 급증하고 있다. 특히, 업계의 선구자로서 주요 기술에 대한 특허를 선점한 LG에너지솔루션과 달리 질적으로 우수한 특허를 확보하기 어려운 후발 기업들은 특허 무단 사용을 통해 유럽, 중국, 인도, 동남아 등으로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센터장은 “LG에너지솔루션이 보유한 특허 중 경쟁사가 침해했거나 침해할 것으로 예상되는 ‘전략특허’ 수만 해도 1000여 개에 달한다”며 “이 중 실제 침해가 확인된 특허만 580여 개에 이른다”고 밝혔다.

현재 경쟁사들이 침해하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의 기술은 기초 소재부터, 공정, 차세대 배터리 및 BMS까지 다양하다. 안전성 강화 분리막의 전극 접착력을 높여 다양한 전극조립체를 구현할 수 있게 하는 특허 기술에서 여러 기술 침해가 발견됐으며, 2018년 세계 최초로 음극에 적용한 혁신적인 코팅 기술인 더블 레이어 코팅(DLD·Double Layer Slot Die Coating) 기술과 탄소나노튜브(CNT) 선분산 기술 등 핵심 공정 기술을 접목한 전극설계 특허도 다수의 침해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또한, LG에너지솔루션은 고전압 및 고효율 전지에 적용하는 전해질, 고용량 하이니켈(High-Ni) NCM(니켈 코발트 망간) 양극, 미드니켈(Mid-Ni) NCM(NCM523, 622)을 선도적으로 개발하였고, 표면 처리 방법과 NCM에 리튬인산철(LFP), 리튬코발트산화물(LCO), 리튬망간산화물(LMO)을 혼합한 전극과 실리콘(Si)계 음극 등을 최초로 배터리에 적용하고 특허로 보호하고 있어 기술 침해 요소가 큰 상황이다.

이 센터장은 “현재 활발히 사용되는 주요 특허들뿐만 아니라 차세대 기술도 특허 침해 우려가 크다”며 “유기용매를 사용하지 않아 친환경적이고 가격 경쟁력을 갖춘 기술로 평가받는 건식 전극,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 46-시리즈, 축적된 데이터로부터 개발한 안전진단·BMS 등도 앞으로 전기차 시장의 성장을 위해 필수적인 기술이 될 것으로 전망되어 경쟁사의 특허 침해가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강력한 대응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배터리 라이선스 시장 구축 주도, 건강한 배터리 산업 생태계 조성에 앞장설 것”

LG에너지솔루션 인터배터리 2024 참가사진.

LG에너지솔루션 인터베터리, 셀투팩(CTP) 자동차 목업(Mock-up)

이 센터장은 이러한 불법적인 특허 침해에 대응하고 업계의 선도자로서 산업의 발전을 견인하기 위해 합리적인 라이선스 시장을 구축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센터장은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업계의 표준을 제시하는 ‘룰 세터’로서 고유의 기술을 보호하고 시장의 공정한 경쟁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합리적인 라이선스 시장 구축을 주도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특허풀이나 특허권 매각 등 다양한 방식의 수익화 모델을 활용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우선 현재 시장에서 침해 중인 특허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특허풀을 통해 주요 특허를 단계적으로 라이선스화함으로써 라이선스 사업과 관리를 효율화한다는 계획이다. 이 센터장은 “이미 반도체, 통신 등 주요 산업에서 특허 라이선스 시장이 활발히 형성되어 있다”며 “기업의 경쟁력과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선도 업체를 중심으로 하는 글로벌 라이선스 시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업계의 많은 선도 기업들은 라이선스를 통해 기업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일례로 미국 반도체 회사 퀄컴은 반도체 판매 외에도 특허를 기반으로 한 기술 제공을 통해 매년 수조 원의 라이선스 로열티를 받고 있다. 퀄컴의 지난해 실적 발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년간(2022년 9월∼2023년 8월) 로열티 매출이 57억9200만 달러였고, 그 이전 해(2021년 9월∼2022년 8월)에는 70억29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 센터장은 “LG에너지솔루션은 초창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매출의 20∼30%를 배터리 개발에 사용하는 등 지난 10년간 R&D에 45억 달러를 투자해 왔다”며 “기업이 혁신적인 신제품 개발을 위해 이러한 막대한 투자를 지속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특허에 대한 존중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정당한 라이선스 계약 없이 무분별한 기술 침해가 지속될 경우 특허 침해 금지 소송 등 강경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미국 유럽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현지 전문가를 적극 확보해 글로벌 소송 역량을 강화하고 지식재산권을 관리하는 해외 IP오피스를 확대해 글로벌 지식재산권을 체계적으로 관리 감독해 나갈 계획이다.

이 센터장은 “배터리 산업의 고도화를 위해서 선도 업체는 특허권에 대한 합리적인 로열티를 받아 기술 개발 등에 투자를 확대하고, 후발 기업은 정당한 특허권 사용을 통해 제품의 경쟁력을 높이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져야 한다”며 “배터리 산업의 선도 기업으로서 합리적인 라이선스 시장 구축에 앞장서고, 미래 핵심 기술 개발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산업의 발전을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