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김밥 열풍’에 올해 수출 19% 늘자 국내 재고 줄며 1년새 80% 치솟아 김밥 한줄값도 6% 올라 3300원대 정부 “0% 할당관세로 김값 안정화”
7일 오전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에 있는 한 건어물 가게에서 상인이 진열된 김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최근 세계 시장에서 한국산 김 수요가 급증하면서 지난달 사상 처음으로 국내 마른김 도매가격이 한 속(100장)에 1만 원을 넘어섰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7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가 발표한 5월 양식관측 보고서에 따르면 4월 전국 김밥용 김 평균 도매가격은 한 속에 1만89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5603원)보다 80.1%나 비싸졌다.
같은 기간 재래김(101.3%), 파래김(93.8%), 돌김(60.9%) 등 마른김 도매가격은 큰 상승 폭을 보였다. 소비자가격도 두 자릿수로 올랐다. 이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마른김 소비자가격은 3일 기준 10장에 1261원으로 1년 전(1012원)보다 24.6% 올랐다.
수출량 증가는 국내 김 재고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수산업관측센터가 추정한 지난달 김 재고량은 4900만 속으로 지난해 같은 달(6400만 속)보다 25% 줄었다. 최근 5년 평균과 비교하면 37.4% 적은 양이다. 수요와 공급이 불균형을 이루며 2022년 한 속에 5000원을 밑돌던 김밥용 김 도매가격이 지난해 2월 5000원을 돌파했고 같은 해 9월 6000원대로 올라섰다. 올해 1월 6649원에서 3월 9893원으로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 가격이 계속 오르면서 김밥 물가 상승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날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서울 지역 식당에서 판매하는 김밥 1줄 가격은 3월 기준 3323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3123원)보다 6% 올랐다.
김 가격은 올해 말까지 높은 수준을 이어갈 전망이다. 수산업관측센터는 김 도매가격이 올해 12월까지 한 속에 1만∼1만1000원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는 김 가격 안정을 위해 이달 마른김과 조미김에 대해 0% 할당관세를 적용하기로 했다.
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세종=이호 기자 number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