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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남성 절반 비만… “저탄고지-약물 의존 말아야”

입력 | 2024-05-08 03:00:00

[2024 서울헬스쇼]
코로나 거치며 ‘확찐자’ 5%P 늘어
비만,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 원인
생활습관 바꿔 균형식단-운동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거치며 가장 많이 늘어난 만성질환 중 하나는 비만이다. 한국 성인 남성 2명 중 1명이 비만일 정도다.

질병관리청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2022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2022년 성인 남성 비만율은 47.7%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 전인 2018년(42.8%)과 비교하면 5%포인트 가까이 늘었다. 특히 30대와 40대 남성의 경우 각각 과반인 55.7%와 53.6%가 비만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기간 외부 활동이 줄고 근무도 재택 등으로 전환되면서 ‘확찐자’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비만 인구가 늘어난 것이다.

코로나19 확산기에 비만이 증가한 건 성인뿐만이 아니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에 따르면 아동·청소년 비만율은 2018년 14.4%에서 2022년 18.7%로 증가했다. 특히 남학생의 경우 비만 비율이 16.4%에서 21.6%로 5%포인트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계 전문가들은 비만은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생활습관을 바꿔야 한다고 지적한다. 또 비만치료제 위고비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약에만 과도하게 의존해선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

오상우 동국대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몇 년 전부터 유행하는 저탄고지(저탄수화물, 고지방) 다이어트의 경우 근육량이 줄고 기초대사량이 낮아지는 부작용이 생기기 쉽다고 지적했다. 단기적으로는 살이 빠질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식단 조절을 조금만 느슨하게 해도 ‘쉽게 살찌는’ 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오 교수는 “결국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을 균형 있게 섭취하면서 꾸준히 운동하는 것이 근손실을 예방하면서 오래 할 수 있는 유일한 다이어트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또 탄수화물은 천천히 흡수되는 통곡물과 잡곡 위주로 섭취하고, 과일도 즙을 내거나 갈지 않고 통과일 그대로 천천히 씹어 먹을 것을 권했다.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약물요법은 식단 조절과 운동만으로 안 될 때에만 쓰는 방법”이라며 “특히 본인이 처방받지 않은 약은 절대 복용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다이어트 보조제나 건강기능식품에 과하게 의존해선 안 된다는 취지다. 또 정해진 용량 이상을 복용하거나 두 가지 이상의 약을 동시 복용하는 건 삼가야 한다. 경우에 따라 심혈관계 질환이나 우울증 같은 심각한 부작용에 이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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