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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美, 日배치 핵추진 항모 ‘맞교대’ 작전 개시

입력 | 2024-05-08 10:11:00

로널드 레이건함 5일 요코스카 출항, 미 본토 귀환길 올라
이달 말~다음 달 중순 조지워싱턴함 9년 만에 교대 복귀
스팅레이(MQ-25) 무인급유기 탑재해 전투력·작전반경 극대화




로널드 레이건함(CVN-76)과 교대해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중순경 일본 요코스카 기지에 배치될 조지 워싱턴 (CVN-73) 핵추진 항공모함. 출처 미 해군 홈페이지


미국이 주일미군 기지에 배치 운용 중인 핵추진 항공모함의 ‘맞교대’ 작전을 개시했다. 7일(현지시간) 미 해군에 따르면 미 7함대 소속 로널드 레이건함(CVN-76·10만t급)이 5일 모항인 일본 요코스카 기지를 출항했다.

2015년 10월 배치 이후 9년 만에 미 본토로의 귀환길에 오른 것이다. 로널드 레이건함은 2, 3개월 뒤 워싱턴주 브레먼트의 푸젯사운드 해군 조선소에 도착해 1년간에 걸쳐 핵연료 교체 등 대대적인 창정비 작업을 받을 예정이다.

로널드 레이건함의 교대 전력인 조지 워싱턴함(CVN-73)은 지난달 25일 버지니아주 노퍽 기지를 출항했다. 중남미 대륙을 돌아서 주요 우방국과 연합훈련을 거쳐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중순에 요코스카 기지에 도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지 워싱턴함은 2008년 요코스카에 배치돼 역내 억지 임무를 수행한 뒤 015년 10월 로널드레이건함과 임무를 교대한 바 있다. 이후 9년 만에 로널드 레이건함과 ‘바통 터치’를 하고 역내에 복귀하는 것이다.

무인공중급유기 스팅레이(MQ-25A)가 2021년 8월 미 현지에서 F/A-18 슈퍼호닛 전투기에 급유관을 연결해 공중급유를 하고 있다. 출처 미 해군 홈페이지


두 항모는 한미 연합훈련이나 북한의 도발 때 한반도로 전개돼 무력 시위를 벌이는 등 대북 억지력의 핵심역할을 해왔다. 또 남중국해 등에서 다양한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지역을 내건 해상 기동훈련을 주도하면서 중국을 견제하는 주포로도 활약해왔다.

조지워싱턴함은 2017~2023년 핵연료를 교체하고, 거의 모든 장비 부속을 샅샅이 수리 교체하는 ‘오버홀’ 과정을 거쳤다. 1992년 취역했지만, 더 강력한 전투력을 가진 항모로 거듭난 것. 특히 무인공중급유기 스팅레이(MQ-25A)도 탑재한 점이 주목된다. 스팅레이는 항모에서 전투기와 전자전기에 공중급유를 할 수 있고, 자체 무장도 가능하다.

항모에서 최대 800km 떨어진 상공에서도 급유 임무가 가능해 항모에서 출격한 전투기의 작전 반경 및 시간을 신속히 증가시킬 수 있다. 미국은 2021년 처음으로 스팅레이로 F/A-18 슈퍼호닛 전투기에 무인 공중급유를 하는 데 성공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스팅레이를 통해 조지워싱턴함의 작전 범위가 확장되면 대북 군사견제 능력이 강화되는 동시에 중국의 ‘반접근·지역 거부(A2AD)’ 전략이 적잖은 타격을 받을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유사시 미 항모 전단이 보다 먼 거리에서 중국을 공략할 수 있게 되면 대함 탄도미사일과 극초음속 미사일 등으로 일본 오키나와와 필리핀 등을 연결한 ‘제1 도련선(열도선)’ 이내로 미 항모 전단의 접근을 막는 중국의 대미 군사전략의 효용성이 급감할 수 있다는 얘기다. 군 관계자는 “조지워싱턴함의 배치로 중국의 대만 침공 및 북한의 도발 억제력이 대폭 향상될 것”이라고 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