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 시험탄 분리 시험을 하고 있는 KF-21. 방위사업청 제공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ADD(국방과학연구소)가 개발하고 있는 국산 초음속 전투기 KF-21 ‘보라매’가 현존 최고 성능의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 ‘미티어’(Meteor)와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 AIM-2000(IRIS-T) 실사격에 성공했다.
8일 방위사업청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45분경 미티어를 탑재한 KF-21이 사천공항을 이륙해 공중에서 대기하다가 낮 12시 20분경 발사에 성공하고 12시 47분경 복귀했다.
미티어 발사 시험을 마친 KF-21은 이날 오후 독일 딜 디펜스사가 개발한 IRIS-T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 추적-발사 시험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번 미사일 발사 성공으로 KF-21은 유로파이터, 라팔, 그리펜에 이어 미티어 실사격에 성공한 세계 4번째 전투기가 됐다.
지난해 4월 IRIS-T(AIM-2000)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는 KF-21. 방위사업청 제공
이번 실사격 성공으로 KF-21은 원거리 탐지 및 격추 능력을 입증했다. 특히 국산 AESA 레이더와 5세대 공대공 미사일 체계통합을 증명하면서 향후 KF-21 수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영어로 ‘유성’을 뜻하는 미티어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은 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스웨덴·스페인 등 유럽 6개국이 개발에 참여했고 한국 공군을 포함해 총 6개국 공군이 운용하고 있다. 미티어는 마하 4(음속의 4배) 이상의 속도로 날아가 200km 밖의 상공에 떠 있는 적 전투기를 격추할 수 있으며, 현존 최고의 공대공 미사일로 평가받고 있다. KF-21 1대당 4발을 장착할 수 있고, 내달부터 도입이 시작된다.
이날 오후 시험발사에 성공한 IRIS-T는 독일의 ‘딜 디펜스’사가 개발한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로 사거리 25km에 적외선 유도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해당 미사일은 독일, 벨기에, 그리스, 스페인, 스웨덴, 한국 등 총 6개국이 운용하고 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