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구단과 팬 사인회 협의” 사직체육관 전광판 교체 계획도
3일 부산 사직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에서 KCC와 KT의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4차전이 진행되고 있다. 이 경기를 보기 위해 1만1217명의 관중이 몰려 1만4000여 석 규모의 관람석을 거의 꽉 채웠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부산시는 국내 프로농구 최강자 자리에 오른 KCC 선수단을 시민이 가까이서 만날 수 있게 오프라인 팬 사인회를 여는 방안을 구단과 협의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영웅으로 등극한 KCC 선수들을 직접 만나고 싶다는 시민 요구가 이어지면서 부산시가 이런 이벤트 개최를 검토하고 나선 것.
부산에는 다양한 프로 스포츠팀이 있지만 연고 구단이 국내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27년 만의 일이다. 1997년 프로축구 부산 대우 로얄즈와 프로농구 기아 엔터프라이즈가 우승한 뒤 2000년대에 접어들어서는 한 번도 최종 우승 기록을 쓰지 못했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마지막 우승은 1992년이었다.
부산시 관계자는 “박형준 시장이 선수들을 격려하는 만찬 자리를 마련하고 사직실내체육관에서 팬 사인회를 여는 구체적 일정을 KCC 구단과 협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KCC는 5일 경기 수원시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7전 4승제) 5차전에서 KT를 88-70으로 제압하고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우승했다.
KCC는 2001년 창단해 지난해까지 전북 전주를 연고지로 쓰다가 이번 시즌 부산으로 둥지를 옮겼다. KCC를 직접 응원하려는 시민으로 사직체육관이 붐볐다. 3일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챔피언 결정전 4차전에는 1만1217명이 몰려 관람석이 거의 꽉 찼다. 박 시장은 5일 5차전에서 KCC의 우승이 확정되자 경기장으로 내려와 우승을 축하하는 댄스 세리머니를 펼치기도 했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